마을 주민들 “자연훼손하면서 시멘트 길 조성 이해할 수 없어”

익산시 “금강 보면서 산책할 수 있는 산책로 공사…환경 보존이 첫째” 해명

용안생태습지 전망데크 연결도로 포장공사를 두고 인근 주민들이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용안면과 성당면 주민들은 제방에 있는 나무와 풀을 하루아침에 베에 내고, 그 위에 시멘트가 섞인 황톳길을 조성한다는 계획이 알려지면서 반발하고 있다.

반면에 익산시는 “홍보 부족에 따른 오해”라며 “인근 주민들을 상대로 충분히 설명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익산시는 용안생태습지공원 내에 있는 1,2,3 전망대를 잇는 연결도로 포장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예상 공사비는 1억4천480만 원.

기존 산책로 위에 위치한 제방에 길이 589m, 폭 3m 규모의 산책로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종전에는 전망대에서만 금강의 아름다운 광경을 볼 수 있었는데, 새로 산책로를 조성하면 금강을 보면서 산책할 수 있어 관광객들이 더 많이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근 주민들은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용안생태습지공원 제2전망대 주변이 벌거숭이가 됐다. 습지공원 제방에서 자라온 나무와 풀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고 볼멘소리다.

이들 주민들은 또 “나무와 풀 등 자연을 훼손하면서까지 굳이 시멘트가 섞인 황톳길을 조성한다는 게 말이나 되냐”며 콘크리트 황토포장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성당에 사는 A씨는 “용안생태습지공원은 나무와 풀, 꽃이 있기에 아름다운 곳이다. 그런데 산책로도 아닌 제방에 콘크리트 황톳길을 조성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자연 그대로를 느끼기 위해 찾는 습지공원을 망치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용안에 사는 또 다른 주민 B씨는“시멘트를 이용한다는 말을 듣고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황톳길 조성까지는 그런가보다 할 수 있지만 굳이 시멘트를 이용해 황톳길을 조성하는 것은 짝퉁 황톳길이나 다름없다”고 분개했다.

이어 B씨는 “정확히 어떤 공사를 어떻게 진행하는 것인지 공사 담당자는 분명하게 밝히고 주민들과 익산시민에게 알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익산시 관계자는 “오해다. 주민들의 민원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며 “제방의 나무는 그대로 살리고, 환경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황토포장 산책로를 조성하는 사업”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기존 산책로는 낮아 금강을 바라보며 걸을 수 없어 불편했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제방에 설치된 전망대 3곳을 잇는 연결도로를 개설할 계획”이리고 밝혔다.

콘크리트 황톳길에 대해 이 관계자는 “황토포장은 문화재 지역과 산책로 등에 널리 쓰이는 방식”이라며 “환경에 아무런 지장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전망대를 연결하는 산책로가 완공되면, 금강을 보면서 걸을 수 있어 관광객들이 훨씬 더 많이 찾을 것”이라며 “주민들이 우려하는 자연 훼손과 환경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공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황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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