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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화 에세이=충고 값조경화의 힐링이야기
익산열린신문 | 승인 2021.06.21 08:43
동화작가

아파트10층 베란다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곱게 차려 입은 여인이 서있다.

참 맵시 있어 보인다. 거실로 가려다 다시 한 번 내려다본다.

틀림없이 아름다운 여인이리라. 정갈한 여인이리라.

그 때 여인이 손을 홱 젓자 화단 안으로 하얀 티슈가 떨어진다.

“아니 저 여인이 실성을 했나?

얼른 안으로 들어가 상한 마음을 달랜다.

(송현/겉과속 부분)

얼마 전 글쓴이의 마음이 전달되는 지인의 이야기를 들었다.

선배는 퇴직 후 전원주택에서의 생활을  꿈꾸었다고 한다.

화단을 가꾸고 잔디를 가꾸는 일도 만만치 않았지만 건물을 짓느라 들려오는 소음과 쓰레기더미에 마음상한 날들이 많았다고 한다.

결국은 ‘이곳에 쓰레기를 버리지 마시오’라는 현수막이 걸리고 쓰레기로 인해 멱살잡이까지 하는 일이 잦았다고 한다. 내 집 앞을 깨끗이 하기 위해 빈 집에 쓰레기를 모아두고 빈집인줄 알았는데 주인이 나타나 소리 지르고 쓰레기는 주인을 찾아 이집 저집으로 옮겨지고 난리도 난리도 그런 난리가 없었다고 한다. 주민들은 쓰레기주인을 찾기 위해 쓰레기를 뒤지기도 하고 CCTV를 설치하기도 했단다. 쾌적하고 행복한 생활을 위해 한적한 전원을 찾았지만 숨막힐 정도로 힘들었다고 한다. 원주민과의 갈등과 서로 다른 문화의 이방인들이 모인 마을은 꿈꾸던 전원생활이 아니어서 후회도 되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날이 어두워지자 쓰레기를 버리지 말자며 현수막까지 걸던 사람이 건축물 쓰레기를 버리는 모습을 보고야 말았다고 한다.

‘뭐하시는 겁니까?’

굳이 아는 체를 하자 당황을 하더란다.

선배는 후한이 두려워 한마디 하고는 얼른 집안으로 들어왔다고 한다.

혹시 봉변을 당하지 않을까 무서워서 집 밖에 나가는 것도 자제했단다.

바른 일을 하고도 마음 졸여야 했던 선배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그 뒤 동네 식당에서 쓰레기 사람과 마주쳤다고 한다.

떨리는 마음이었지만 태연한 척 인사를 하고 쓰레기남자의 밥값을 계산했단다.

쓰레기를 무단투기한자와 목격하고 충고한사람이 마주친 모습은 상상 만으로도 얼굴이 달아오른다.

하지만 이웃으로 살아야 하는 사람이라서 먼저 손을 내밀었다고 한다.

또 쓰레기 무단투기 하지 말라고 충고 했던 것이 미안해서 밥값을 지불했다고 했다.

시시비비를 가리기 보다는 잘못을 충고한 미안함 이었다고 한다.

충고를 받아들이는 것 또한 대단한 것으로 본다.

어쩌면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일이지만 아니 대부분의 사람들은 좋은게 좋은 것이라고 하지

만 충고 해서 미안함으로 밥값을 냈다는 선배에게서 한 수 배운다.

충고값을 지불한 선배는 아마도 얼굴에 웃음꽃이 피지 않을까 싶다.

화단에 쓰레기를 버리는 여인은 더 이상 아름다운 여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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