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닭 찜통에 찐 뒤 통째로 튀긴 통구이 양념없이 먹어도 담백한 맛

학창시절  맛 잊지못한 중·장년들 발길 이어 …시내 전역 배달 가능

“이도 통닭튀김은 양념 없이 먹어도 담백하고 맛있습니다. 이게 진짜 통닭튀김이죠.”

이도통닭 최성호(71)·장오순(67) 부부의 통닭튀김 자랑이다.

이도통닭의 주 메뉴는 ‘통구이’.

통구이는 먼저 찜통에 닭을 통째로 넣고 푹 쪄 기름을 쏙 뺀다. 주문이 올 때마다 다시 기름에 튀겨 고소하고 맛이 담백하다.

손님들은 닭이 커도 부드럽고 고소하다고 이구동성이다. 부부는 또 최적의 기름 온도와 튀김시간을 찾아 통닭튀김의 맛을 더한다.

이도통닭은 50~60대 중·장년층들에게 추억의 통닭집이다. 중·고등학교 학창시절 한번쯤 이 집의 통닭튀김을 먹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다.

“명절 때마다 찾아와 맛있게 통닭튀김을 드시는 손님이 있어요. 아마 어린시절 추억과 고향의 향수를 달래려 우리 집을 찾는 손님 같아요.”

부부는 이런 손님이 올 때면 더욱 정성을 기울인다. 하나라도 더 챙겨주고 싶은 부모의 마음이다.

이도통닭의 맛을 잊지 못한 특별한 주문도 있다. 기차를 타고 익산을 지나는 손님들이 열차안에서 주문이다. 익산역까지 배달이 가능하냐는 전화를 받을 때면 부부는 가슴이 설렌다. 한걸음에 달려가 손님에게 통닭튀김을 전달하고 나면 어느 때보다 뿌듯하다.

모든 음식점 주인이 같은 마음이듯, 부부도 맛있게 먹어주는 손님을 보면 기분이 좋다.

이도통닭은 옛 이도백화점 옆에서 간판을 내걸었다. ‘이도’라는 상호도 ‘이도백화점’에서 가져왔다.

배달주문이 많아지면서 부부는 가게 임대료를 줄이려 다소 외진 주현동 현재의 자리로 옮겼다. 맛으로 충분히 승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도 한몫했다.

이도통닭은 전성기 땐 하루 평균 40~50마리, 크리스마스나 행사가 있을 땐 100마리 이상을 판매했다. 그러나 통닭체인점이 늘어나고 기업들이 맛있는 간식거리를 출시하면서 예년만은 못하다. 특히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매출이 줄었다. 부부는 이도통닭의 맛을 잊지 않고 찾아주는 단골손님들 덕분에 어려운 시기를 넘기고 있다고 고마워한다.

이도통닭에서는 통구이뿐만 아니라 켄터키치킨, 양념통닭, 양념반치킨도 맛볼 수 있다. 양념은 부부가 정성을 다해 직접 만든다. 치킨의 맛은 양념이 좌우한다는 말처럼 매콤달콤한 특유의 맛은 손님의 손길을 바쁘게 한다.

부부는 함께 닭을 손질하고 튀긴다. 배달은 남편 최 씨가 도맡는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배달 오토바이는 멈추지 않는다. 팔봉 종합운동장까지 배달하기도 했다.

부부는 이도통닭 35년 노하우를 전수하고 싶은 마음이다. 통닭튀김에 관심이 있거나 배우고 싶은 사람은 언제든지 환영이다.

부부는 통닭집 운영이 ‘생업’을 넘어 ‘천직’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하루하루가 즐겁다고 미소짓는다. 예약 및 주문은 ☎063) 841-7232. 

송태영 기자  ikopennews@hanmail.net

<저작권자 © 익산열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