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창립 100주년을 맞은 한국기독교 장로회 이리제일교회(담임목사 문희석)가 최근 뜻하지 않은 큰 선물을 받았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이 교회 원로 장로의 30억 원 기부다.

부친이 목사를 역임하는 등 독실한 기독교 집안으로 알려진 원로 장로는 “하나님이 맡기신 돈을 잘 관리하고 불려 하나님께 다시 드린다”며 “교회에서 어떤 용도로 사용하든 관여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교회 성도와 지역 주민, 소외될 수밖에 없는 시니어,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쓰여 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교회에 전달했다.

교회 측은 성도의 고귀한 뜻에 따라 교회 내 430㎡(약 130평)의 부지에 3층 규모의 교육관을 신축할 계획이다.

문희석 담임목사

문희석 담임목사는 “교육관은 기부자의 뜻을 존중해 지역주민과 음악인들이 공연과 연주를 할 수 있는 공연장, 어린이들이 놀면서 공부할 수 있는 키즈 카페를 비롯해 청년 성도들이 공부할 수 있는 공간, 소회의실 등을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육관은 현재 설계단계로 2023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교회 측은 교육관이 완공되면 성도들의 교육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이 소통하고 함께 어울리는 열린공간으로 자리매김해 교회가 지역사회와 더욱 가까워 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남중동 국민생활관 뒤에 자리한 이리제일교회는 성도 수 700여명의 대형 교회로 ‘경건과 선교’라는 교회 비전을 목표로 이웃과 함께하는 다양한 선교 복지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매월 어려운 지역주민과 성도 30여명에게 성도들의 복지헌금으로 식료품을 구입해 전달하며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청년성도들이 남중동행정복지센터와 협력해 사랑의 집수리를 실시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이리제일교회는 또 70세 이상으로 직장에서 은퇴한 성도들을 대상으로 시니어문화선교사도 운영할 계획이다. 예술선교를 통해 어려운 농어촌 교회와 해외 교회의 활성화를 지원할 방침이다.

지난 5월에는 창립 100주년 기념 ‘뎨일 100년사’를 발간했다.

100년사에 따르면 이리제일교회는 1921년 봄 고현교회에서 분립돼 후리교회라는 명칭으로 설립됐다. 김중수 담임목사가 취임하고 다음해 교회 안에 이리유치원을 설립해 운영했다. 이즈음 교회 안에 사립여자 초등교육 기관으로 광희여숙을 설립해 운영하기 시작했으나 정확한 연대는 알 길이 없다고 밝혔다. 1935년 이리제일교회로 개칭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리제일교회는 매년 5월 셋째 주 창립기념식을 갖고 있다. 

송태영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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