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희 대표, 사과·배·포도·도라지 등 모두 직접 세척 깔끔

붕어·닭발 등 20여 시간 중탕 뒤 서서히 김 빼 깊은 맛 더해

영등동 동신아파트 정문 앞 골목에 자리한 동신건강원(대표 장영희). 언뜻 보면 스쳐 갈 수 있는 작은 가게다.

가게에는 각종 과일이나 약재를 끓여 내는 커다란 중탕솥 6개가 자리하고 있다. 다른 건강원과의 차이는 마루에 장판을 깔고 그 위에 중탕솥을 배치해 바닥에 먼지하나 없이 깔끔하다. 중탕솥도 얼굴이 반사될 정도로 반짝인다.

장영희 대표의 손님 건강을 생각하는 마음이 가게 곳곳에 고스란히 배어 있다.

장 대표의 건강원 운영 목표는 ‘제대로 제품을 만들어 정직한 값을 받고, 고객의 건강을 챙기자’이다. 건강보조식품인 만큼 손님들이 믿고 먹을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해 정직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신념이다.

장 대표는 ‘좋은 제품을 사용해야 좋은 즙을 만들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실천한다. 도라지와 생강 등 아무리 값이 비싸도 국내산 좋은 재료만을 사용한다.

여기에 사과와 배, 포도 등은 일일이 손으로 씻으면서 상한 부분은 도려내고, 썩은 포도알은 버린다. 호박과 같은 재료는 식초로 한 번 더 세척한다.

세척을 마친 양파, 사과, 배, 호박 등 부피가 큰 재료는 약효가 제대로 나올 수 있도록 손으로 잘게 썰어 중탕솥에 담는다.

흙이 많은 도라지나 생강 역시 일일이 손으로 씻는다. 여러 건강원에서는 기계를 이용해 손쉽게 세척 하지만 장 대표는 수작업이 최고라는 신념으로 수고로움을 감내한다. 깔끔하게 세척한 생강은 갈아 냉동보관 한다. 생강은 보완재로 고객들의 요구가 있거나 궁합이 맞는 배즙 등에 첨가한다.

장 대표의 꼼꼼한 수작업 모습을 확인한 고객들은 믿고 다시 찾는다. 고객들 사이에서 동신건강원은 ‘양심을 속이지 않는 건강원, 과수원 주인들이 찾는 건강원’으로 유명하다.

정성을 다한 동신건강원의 즙에 손님들은 “맛있다”고 화답한다. 그 비결은 넉넉한 시간 투자.

과일 종류는 3~4시간, 단단한 재료는 20여 시간을 끓여 낸다. 흑염소, 붕어, 닭발 등은 먼저 잔불로 뼈가 부서지도록 8시간을 끓인 뒤 다시 약재를 넣고 푹 고아 약재의 독성을 제거한다. 여기에 1시간 여 동안 서서히 김을 빼 구수하고 부드러운 맛을 더 한다.

2중 여과망 사용도 동신건강원만의 비법이다. 부유물을 완벽하게 걸러 내 즙 색깔이 투명하고 2~3년이 지나도 변질되지 않는다.

가격은 재료에 따라 한 솥에 4만 원에서 6만 원 선. 10년 전과 같은 가격이다. 모두가 어려운 시기에 건강보조 식품을 가격으로 흥정하고 싶지 않은 장 대표의 마음이다.

장 대표는 “손님들이 즙을 먹고 건강이 좋아졌다고 말할 때 가장 뿌듯하다”며 “입소문으로 버티고 있다”고 미소 짓는다.

 장 대표의 남편은 '봉사왕' 황인주 익산의용소방대연합회장이다. 황 대장은 영등1동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단장, 영등1동 주민자치위원회 사무국장, 방송대학교 11대 동문회장을 맡아 지역사회에 헌신하고 있다.

동신건강원은 과일즙(포도·배·사과·토마토·아로니아 등), 채소즙(호박·양파·양배추 등), 중탕(붕어·가물치·닭발·오리뼈 등), 칡·인삼·홍삼 등을 중탕한다. 문의 ☎063)832-0605. 

송태영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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