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길 사이로 북부시장은 아케이드 갖춰 궂은날에도 손님들 북적

유재동 시의원도 5분 발언 통해 기부금이나 시 자체사업 추진 촉구

아케이드가 설치되지 않은 익산장.

“아케이드도 없는 전통시장에서 누가 눈·비 맞으면서 장보려하겠어요. 궂은날에는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겨요.”

익산장에서 32년째 가게를 운영하는 상인 A씨는 날씨가 흐리면 북부시장 장날에도 아예 손님이 찾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익산장에서 노점상을 하는 B씨는 “비바람이 몰아치면 비닐로 물건을 덮기 바쁘다”며 “인근 논산 전통시장은 골목마다 아케이드가 설치돼 마트에 온 것 같은 느낌”이라고 부러웠다.

상인 C씨는 “북부시장은 아케이드가 설치돼 아늑한 분위기인 반면 좁은 골목길 하나로 나뉜 익산장은 상가마다 비닐포로 차광막을 설치해 보기에도 좋지 않다”며 “북부시장과 익산장의 모습은 하늘과 땅처럼 차이가 커 소외감마저 든다”고 불평했다.

이어 “익산장에 아케이드를 설치하고 환경을 정비하면 북부시장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케이드가 설치된 북부시장.

익산장 상인들이 날씨 걱정없이 손님들이 찾을 수 있도록 아케이드 설치를 호소하고 있다.

가량비가 오락가락하는 11일 익산장은 손님들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하지만 아케이드가 설치된 북부시장은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상인 D씨는 “아케이드가 설치되면 매출도 늘고 환경도 개선돼 여러모로 좋을 것”이라며 “그러나 아케이드 설치는 상인들 모두의 마음이 맞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아케이드 설치)자부담을 낼 수 있는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상가가 있고, 그렇치 못한 상가가 있어 어렵다”며 “결국 10%에 이르는 자부담이 문제”라고 말했다.

이영철 익산장 상인회 회장은 “익산에서 가장 큰 전통시장인 익산장이 죽어가고 있다”며 “영세상인들이 5~10%에 이르는 아케이드 설치 자부담을 감당하기 어렵다. 최소 비용으로 눈·비 가림막이라도 설치해 달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아케이드가 없는 익산장 건너편에 자리한 북부시장.

정의당 유재동 시의원(비례대표·보건복지위원)도 지난 10월 29일 열린 제238회 임시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익산장 아케이드 설치를 주문했다.

유 의원은 “전통시장이 대형업체와 경쟁에서 뒤처지는 부분은 전통시장이 대부분 실외라는 사실”이라며 “이는 날씨에 취약할 수밖에 없으며 특히, 강우시에는 판매행위 자체를 할 수 없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사업이 우천 등의 기후로부터 보행자를 보호할 수 있는 통행로 아케이드 설치”라고 제안했다.

이어 “익산시 12개 전통시장 중 익산장은 가장 넓고 가장 많은 상인이 이용하고 있는데도 아케이드가 없다”며 “열악한 상인회에서 자부담 수 천만 원이라는 재원을 마련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공모사업만 고집하지 말고 기부금조성이나 시 자체사업으로 추진하는 방법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송태영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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