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내장 냄새 영등점만의 비법으로 제거 입맛 당겨

신선이 대표, 겉저리 등 반찬 손맛으로 버무려 일품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따끈한 국물이 그리운 계절이다. 초겨울 얼었던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부동의 1위 음식은 역시 순대국밥.

돼지뼈를 푹 고아 우려낸 사골국물에 잘게 썬 돼지 내장을 푸짐히 넣고 다시 한번 뚝배기에 끓여낸 순대국밥은 대표적인 서민 보양식이다. 저렴한 가격으로 돼지 내장에 함유된 비타민A, B1, B2, 미네랄 등 필수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할 수 있어 인기가 많다.

영등동 이리북문교회 옆에 자리한 전주남문토종순대국 영등점(대표 신선이, 이하 영등점)은 전주 남문에서 순대국밥 40년 전통의 손맛을 자랑한 조춘자 씨의 기술을 전수받았다. 지난 2017년 영등점을 개업한 신 대표는 아들 박태일 씨와 함께 음식을 만들고 서빙한다.

영등점 순대국밥의 맛은 신선한 원재료와 정성껏 우려낸 돼지 사골에서 나온다. 신 대표는 매일 아침 공수한 돼지사골을 초벌 삶아 이물질을 제거한 뒤 36시간 푹 끓여낸 육수만을 사용한다. 돼지 내장도 영등점의 비법으로 씻어내 냄새를 제거한다.

영등점의 순대국밥은 막 버무린 겉저리와 생채 반찬이 맛을 더해 준다. 겉저리와 생채, 어묵 반찬은 매일 신 대표의 손맛으로 버무린다. 신 대표는 김치를 맛깔스럽게 담근 친정어머니의 손맛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겉저리를 몇 접시 씩 추가하는 손님도 있다.

정성을 다한 순대국밥을 맛본 손님들은 “국물이 깔끔하고 진하다. 무엇보다 다른 집과 비교해 잡냄새가 나지 않는다”고 이구동성이다.

사골 국물에 반한 손님들 중에는 일주일에 2~3차례 찾는 단골손님도 있다. 신 대표는 “코로나로 자영업자들이 힘든 시기에 단골손님은 큰 힘이 되고 있다”며 “음식 하나 하나에 더욱 정성을 다하겠다”고 말한다.

영등점의 또 다른 자랑은 청결한 주방과 내실.

셀프반찬통은 김치, 깍두기, 생채, 고추, 양파, 젓갈, 된장이 깔끔하게 정리돼 있다. 주방 바닥에도 이물질 하나 보이지 않는다. 내실엔 4인용 입석 테이블 14가 자리하고 있어 손님들이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다.

손님들이 가장 많이 찾는 메뉴는 남문순대국밥과 얼큰순대국밥. 남문순대국밥은 고추가루를 첨가하지 않아 맛이 담백해 어린이들이 먹기에 안성맞춤이다. 얼큰순대국밥은 고추가루와 고추씨 기름, 여러 재료를 넣고 끓여 어른들이 주로 찾는다.

가장 자신있는 메뉴는 순대모듬전골. 순대, 버섯, 야채, 당근 등 여려 양념류를 넣고 끓여 술안주로 많이 찾는다.

영등점에서는 뚝배기 불고기, 사골만두국, 얼큰육개장, 매콤곱창구이, 양념석쇠불고기, 왕만두와 여름메뉴로 물냉면과 비빔냉면도 맛볼 수 있다.

신 대표는 “영등점 순대국밥을 맛본 사람들은 대부분 만족한다”며 “손님 한분 한분에게 정성과 깔끔한 맛으로 보답하겠다”고 약속한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밤 10시까지. 설과 추석명절 이틀만 쉰다. 배달과 포장주문도 가능하다. 문의 및 주문 ☎063-842-4228.

송태영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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