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AM‧무한상상실 등 운영 아이들 상상력 자극… 영재교육원 강사로 활동

정한솔 교사와 3학년 아이들.

전교생 90명의 익산 여산초등학교(교장 이재생)는 유독 아이들의 목소리가 크게 들린다. 서로의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무엇인가를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그 속에서 눈에 띄는 이가 있다. 아이들 못지않은 해맑은 미소로 고사리손들을 돕고 있는 정한솔 교사(36)다.

과학교육에 누구보다 진심인 정 교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관하는 ‘2021 올해의 과학 교사상’을 수상했다. 전북에서 유일한 수상자다.

정 교사는 “혼자 잘해서 받는 상이 아니다. 모든 활동을 지원해주는 교육청과 학교, 동료 교사, 무엇보다 잘 따라와 주는 아이들이 함께했기에 상을 받게 됐다”면서 “이번을 계기로 더욱 노력하고 연구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교사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 교사는 2017년부터 여산초 아이들과 다양한 과학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발명동아리 ‘여산메이커’ 친구들과 함께 생활 속 편의를 위한 발명품 개발에 열정을 쏟아 낸다.

또 3년째 창의융합교육(STEAM) 선도학교로 선정돼 실생활의 문제 해결을 과학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친환경 물건 만들기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해에는 인공지능(AI)교육 선도학교로도 선정됐다. 아이들과 문제 상황을 설정하고 인공지능을 활용해 문제 표현부터 해결 과정까지 직접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특히 2019년 상상하는 모든 것을 만들 수 있는 마법의 공간 ‘무한상상실’도 구축했다.

무한상상실에서는 3D 프린터, 레이저 커팅기를 활용해 발명품 제작 등 다양한 활동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정 교사는 “아이들은 우드락 하나만 있어도 기상천외한 물건을 만들어 낸다. 그만큼 무한한 상상력을 가지고 있고, 실행 능력도 뛰어나다”면서 “아이들이 과학이란 분야에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즐겁게 활동하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정 교사는 익산지역 교사들로 구성된 익산스팀연구회(회장 임호)에서도 활동한다. 융합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연구에 몰두하는 천생 교육자다.

익산영재교육원에서 발명반 강사로도 활동하는 정 교사는 최근 과학고에 입학한 제자의 연락을 받고 다시 한번 초심을 가다듬었다.

정 교사는 “과학고 합격 소식을 전하며 감사하다고 인사하는 아이에게 오히려 고마웠다. 나의 활동이 아이에게 조금이나마 영향을 주었다는 생각에 뿌듯하기도 하고 겁도 났다. 지금보다 더 열심히 공부하고, 제대로 가르치는 교사가 돼야 한다는 각오를 다졌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정한솔 교사.

정 교사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한 과학, 발명 수업을 구상하고 있다.

정 교사는 “저의 멘토인 원광중 이동엽 선생님이 한 말이 가슴에 박혀 있다. ‘과학 인재 1명을 키우면 미래 먹거리를 해결할 수 있다’고 한다. 그만큼 아이들을 가르칠 때 사명감과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의미”라며 “늘 공부하는 선생님이 될 것이다. 항상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이재생 교장 선생님과 동료 선생님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꼭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황정아 기자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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