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민일보

전북지방환경청의 생태공간 조성 사업추진으로 축사 전면 철거를 앞둔 왕궁면 온수리 주민들이 마을 내 가축분뇨처리장 폐쇄를 촉구하고 나섰다.

마을 내에서 축사들이 전면 사라지는 이상 수 십년 간 악취를 발생시켜오던 가축분뇨처리장도 더 이상 이곳에 있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 주민들의 입장이다.

온수리 주민들에 따르면 전북지방환경청은 새만금 수질 개선을 위해 2021년도 익산 왕궁 현업축사 토지매입사업을 추진, 이곳 일대를 생태공간으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온수리 일대의 축사는 이르면 내년까지 모두 철거될 전망이다.

하지만 온수리 마을 내에 있는 가축분뇨처리장은 이후로도 계속 운영될 예정으로 마을 주민들의 악취에 따른 고통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에 온수리 마을 주민들은 지난 3일부터 집회를 갖고 왕궁가축분뇨처리장의 즉각 폐쇄를 요구하고 나섰다.

온수리 주민 환경대책위원장은 "현재 마을 내 주요 축사들이 하나둘씩 철거가 되는 상황인데 분뇨처리장은 그대로 운영되고 있다”며 “나아가 축사 폐쇄는커녕 익산 내 다른 축사의 분뇨까지 처리될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 마을 주민 김모 씨(66)는“가축분뇨처리장은 하루빨리 마을에서 사라져야 한다”며 “40년을 시달려왔다. 더 이상 참으라는 것은 잔인한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익산시는 민간투자사업으로 운영되고 있는 가축분뇨처리장은 운영 기간이 정해진 이상 2027년까지 운영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익산시 관계자는 “2011년 조례 제정 시 특수지역의 반입을 우선순위로 두고 익산 관내의 외부 분뇨까지 처리할 수 있다는 조항이 명시돼 있다”며 “현재 상태로선 익산 관내 축사들의 분뇨처리를 막을 근거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7년 민간투자사업이 끝나면 권리 운영권 종료 후 관리 이행 계획을 수립하게 된다”며 “현재는 운영 여부를 결정할 시기는 아니기에 가축분뇨처리장 운영 종료 전 온수리 주민들과 협의해 운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익산시가 가축분뇨처리장을 계속 운영하는 조건으로 마을 주민들에게 농기계 창고 설치 보조금 등 8억 원을 지원키로 했지만 최근 마을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된 상황이다./황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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