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청년드림협동조합 이사장

2022년 임인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2022년이 왔습니다. 이 칼럼을 쓰기 시작한 2019년도부터 벌써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한해가 지나가면서 제가 좋은 글을 쓰며 발전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다만 청년의 시각에서 진솔한 이야기를 잘 담아내도록 올 한해에도 노력하겠습니다. 이번 2022년 임인년 한해도 모두 건강하시고 하고자 하시는 모든 일이 무탈하게 이뤄지기를 기원하겠습니다.

이번 글은 10대와 20대 30대가 만나 나눈 이야기를 적어보려고 합니다. 10년, 20년의 차이 속에서 과연 어떤 대화가 오갔을까요?

12월 어느 날 필자는 요새 만나기만 하면 깊은 대화를 나누는 20대 친구와 오늘도 어김없이 이야기를 이어서 나누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날은 20대 친구의 옆에는 다른 10대 친구와도 자리를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20대 친구의 이야기입니다. 마이스터고를 나와 수도권으로 취업을 하고 운이 좋게도 주변에서 많이 도와주셔서 다시 익산으로 돌아와 창업을 시작했지만, 현재 20대들은 그것 또한 쉽지 않습니다. 마이스터고를 나오면 대부분이 현장직으로 취업을 하게 되고 그렇게 주변의 친구들은 수도권의 생산공장 쪽으로 일을 나갑니다. 그런데 막상 수도권으로 올라가 보니 생각했던 급여만큼 받기가 대기업이 아닌 이상 쉽지 않았고 거기에 집세, 생활비에 쫓기다 보면 돈을 모으는 게 마냥 쉽지는 않았어요. 그리고 현장직의 수명과 현실을 알게 될수록 학교에서 들었던 내용과는 사뭇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많은 친구는 중간에 새로운 직업을 찾아 다른 길로 떠났습니다. 마이스터고 흔히 공고라고 불리는 저희가 공부를 소홀히 한 게 아닙니다. 물론 모든 학생이 그랬다고는 할 수 없지만 수많은 자격증과 수상 기록, 심지어는 특허를 가지고 있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현장직이라는 현실과 고졸이라는 시각에서 위로 올라가는 건 고등학교 졸업으로는 어렵고 마이스터고 특성상 대학 진학이 어려운 현실입니다.

10대 친구는 이어서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런 것들을 보면 더욱 학생들의 목표가 공무원, 공기업으로 가는 길인 사립 유명 인문계 진학과 과외 및 학원을 병행하여 높은 점수로 좋은 대학이 될 수밖에 없어요. 취업할 곳은 많다고 하지만 취업 후 결과를 보게 되면 누가 그곳을 가고 싶어 할까요. 아무도 가고 싶지 않아야 하고 그렇기에 더 포기가 빠르게 됩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 어른들은 답답해하고 그렇게 세대 차이가 생기는 것 같아요. 우리는 그렇게 어른들을 꼰대라고 부르면서 사이는 점점 더 멀어지게 되는 것 같아요.

그 이야기를 들은 필자는 이렇게 말을 이었습니다. 솔직하게 표현해서 대학과 취업은 중, 고등학교 공부량으로 결정이 나는 거로 생각했다. 나 또한 솔직히 중, 고등학교 때 학업을 열심히 하던 학생이 아니었기에 그때 부족했고 나태했던 부분을 군대를 다녀오고 나서 메꾸는 것이라 여겼고 그렇게 노력했다. 그런데 이런 어려움이 있다고는 생각을 못 했다. 노력한 만큼 빛을 봐야 하는 데 노력이 오히려 미래의 걸림돌이 되다니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분명 개선해야 하고 기성세대와 청년, 청소년이 함께 이야기하고 서로의 어려운 점과 몰랐던 점을 대화로 함께 극복해나가야 한다. 불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장을 형성하여 목소리를 내고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

필자는 노력에 대한 기준을 저도 모르는 사이 학벌, 직업에 두고 있지 않았나 하는 반성을 정말 깊게 하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꿈을 위해 또한 어려운 취업시장을 이겨내기 위한 선택과 노력이 빛이 아닌 빚이 되는 현실을 마주했을 때 이 친구들은 얼마나 힘들었을지요. 청소년 그리고 청년들의 꿈과 선택, 노력이 오롯이 있는 그대로 응원받는 세상이 오길 바라봅니다.

모두가 함께 이야기하면 좋겠습니다. 나이, 학벌, 직업 등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그런 세상이 오길 바라며 이번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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