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교실을 열다. ‘캘리그라피 수업’

새로운교회 담임목사 엘카페 대표

카페를 운영하면서 하고 싶은 일이 몇 가지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문화 카페였다. 카페 공간을 이용하여 전시회도 열고, 음악회도 열고, 또 주민을 위한 문화교실을 진행할 수 있는 카페를 만들고 싶었다. 지난 2년 동안은 전시회도 열고, 수차례의 음악회를 열기도 하였으나 문화교실은 시도도 해보지 못했다. 이전에는 카페 일을 해본 적도 없었기에 2년 동안은 카페 운영하기에 정신이 없었다. 마음 한편에는 문화교실을 열고 싶은 마음은 가득했으나 쉽게 시작하지는 못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는데 문화교실을 운영하려면 강사 섭외, 홍보, 수강생 모집, 진행하는 동안 관리 등 신경 쓸 것이 많았기 때문이다. 시작도 해보기 전에 지쳤다고나 할까? 사실 카페를 운영하기에도 힘든 상황이었는데 문화교실은 생각도 못 할 때였다.

그러던 중 뜻하지 않게 문화교실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선배 목사이신 삼일교회 목사님께서 사모님과 카페를 방문하셨다. 사모님께서는 캘리그라피를 배우고 계셨다. (현 ‘더함 캘리그라피’ 운영 중) 커피를 마시면서 문화교실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고, 목사님께서는 사모님과 함께 캘리그라피 수업을 진행해보자는 제안을 하셨다. 이야기를 듣고 나서 바로 홍보 자료를 만들었다. 사실 손님들이 많은 관심을 두고 있었기에 수강생이 많을 줄 알았는데, 정작 등록한 수강생은 3명밖에 되지 않았다. 적은 숫자에 약간 당황했지만, 첫 번째 수업은 시작하는데 큰 의미를 두고 있었기에 마음을 바로잡았다. 선생님은 수강생을 위해 열심히 수업을 진행하였다. 모두가 학생이 되어 선생님의 가르침에 따라서 선 긋기부터 시작하였다. 처음에는 선 긋기만 하니 조금 재미없어했지만, 기본이 잘되어야 글씨를 잘 쓸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2주 동안은 열심히 선 긋기에 열중을 했다.

3주 차부터 글쓰기를 시작했다. 붓 펜을 사용하였기에 쉽지는 않았지만, 본격적으로 글쓰기가 시작되니 왜 선 긋기를 먼저 시작했는지 이해를 하였다. 조금씩 완성되어가는 글씨를 보면서 뿌듯해하는 모습이 눈에 보였다. 평소 자기가 쓰고 싶은 문구나, 좋은 글귀를 적어와서 수업 시간에 연습하곤 했다. 한주 한주 캘리그라피를 진행할 때마다 달라지는 글씨를 보면서 문화교실의 중요성을 더욱 깨닫게 되었다. 아쉽게도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수업은 6주를 진행하고 잠시 멈추게 되었다. 2년이 지난 지금도 수업은 진행을 못 하고 있지만, 여전히 마음 한편에는 강좌를 많이 만들어서 주민을 위한 작은 공간을 사용하고자 하는 마음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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