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기획특집 만난사람 - 열린인터뷰
“힘든 이웃에 따뜻한 밥 한끼라도 대접하고 싶었습니다”/열린신문이 만난 사람- ‘다이로움 밥차’ 1호 기부 우성약국 강태욱 약학 박사
송태영 기자 | 승인 2022.03.14 09:11

2000년부터 매일 5만 원 적립·자판기 운영 수익금 등 모아

어려운 이웃이나 단체에게 22년째 꾸준히 도움의 손길 펼쳐

"계기가 되면 뒤를 돌아봐라”는 부모님 가르침 실천하려 노력

대한민국 나눔국민대상 보건복지부 장관상 등 다수의 상 수상

시한부 생명을 사는 사람이나 임종을 앞둔 사람에게 가장 보람된 삶을 물었더니 대부분이 “남에게 도움을 주는 일을 할 때였다”라고 말했다 한다.

사람들은 분명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거나, 자신의 것을 나눠줄 때 행복감을 느낀다. 그래서일까 이 세상에는 기부로 자신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사람들이 많다.

기초수급비를 모아 대학에 장학금으로 쾌척한 할머니, 매년 연말 이웃들을 위해 사용하라며 거액을 보내는 무명의 산타. 자신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에게 손을 내미는 이름 모를 기부천사들이다. 이들이 있기에 이 세상은 아름답고 살맛이 난다.

익산에도 꾸준히 기부활동을 펼치는 수 많은 사람들이 있다.

중앙동 우성약국 강태욱 약학박사(61)도 그 중 한명이다. 그가 돋보이는 이유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을 외면하지 않는 따뜻한 마음이다.

솔직한 사람을 좋아하는 그는 정말 딱한 사람들에게 조건 없이 자신의 지갑을 여는 사람으로 유명하다.

그는 익산시가 지난달 23일 코로나19 장기화로 위기에 놓인 가구와 저소득층에게 따뜻한 식사를 제공하기 위해 시동을 건 ‘다이로움 밥차’에 1호 기부자로 이름을 올렸다.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실시된 지난 9일 오후 우성약국에서 강태욱 박사를 만나 그의 기부 인생을 들어봤다.

-지난 달 다이로움 밥차에 1호로 기부했다. 이유가 있나.

1호 기부는 뜻밖이다. 익산시가 지역 주민들을 위해 무료로 다이로움 밥차를 운영한다는 소식을 듣고 코로나 시대에 좋은 시책이라고 생각했다.

약국을 운영하다 보면 정말 어려운 사람을 만날 수 있다. 이들에게 따뜻한 밥 한 끼라도 대접하고 싶었다.

끼니를 걱정하는 이웃들이 부담 없이 마음 편하게 식사를 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꾸준히 기부활동을 펼치고 있다. 계기가 있나.

생전에 부모님이 밥상머리에서 “계기가 되면 뒤를 돌아봐라”는 말씀을 자주 하셨다.

부모님이 자세히 설명을 안 하셨지만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을 가져라는 뜻이었을 것이다. 부모님의 가르침을 실천하기 위해 정말 열심히 살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이웃이 행복해야 나도 행복한 것 아닌가. 곤경에 처한 사람들에게는 작은 도움의 손길도 큰 힘이 된다.

누군가가 자신을 지켜보고 있고, 이 세상에서 외톨이가 아니라는 마음의 안정감도 줄 수 있다. 꾸준히 기부활동을 하는 이유다.

-기부금을 수시로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재원은 어떻게 마련하나.

지난 2000년부터 매일 5만 원을 ‘米(미)통장’이라고 이름을 지은 농협통장에 적금한다. 쌀미 자를 쓴 것은 옛날 어머니들이 이웃들을 돕기 위해 좀도리 쌀을 모으는 마음으로 저금통장에 적립하기 위해서다.

또 약국에 설치된 자판기에서 나오는 수익금을 사용한다. 자판기 재료값을 모두 자비로 부담하는 덕분에 매달 80만~90만 원이 모아진다.

취지를 알고 있는 이웃이나 단골손님들이 자판기를 이용해 줘 고맙게 생각한다. 자판기는 설치된 지 20년이 넘었다. 사람들은 ‘온정 자판기’라고 부른다.

로또 당첨금도 기부금에 보탠다. 약국에서 로또를 판매하고 있어 매주 2만~3만 원 어치를 구입한다.

초창기에는 3등에 여러 번(10회 이상) 당첨돼 모두 기부금으로 적립했다. 요즘은 당첨이 안된다.(웃음)

-기부하는 기준이 있나.

특별한 기준은 없다. 도와줘야 할 사람이 있거나 좋은 일을 하려는 봉사단체 등이 있으면 기부통장을 연다.

특히 따뜻한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추석과 설 명절을 꼭 챙긴다. 또 계절별로 겨울에는 추위에 떠는 이웃이 없도록 연탄·이불을 기부 하고, 여름에는 더위에 지친 사람이 없도록 선풍기 등 가전제품을 상황에 맞게 전달한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도 장학금을 전달했다. 수년 동안 중앙동 지역아동센터에 매월 30만 원 씩 기탁했다.

-기부하고 나면 기분은.

말할 수 없이 좋다. 나로 인해서 이웃이 행복해 질 수 있다면 이 보다 더 값진 일이 어디 있나. 그 이상은 생각하지 않는다.

기부하고 나면 쌓였던 스트레스는 날아가고, 활력을 다시 충전하는 기분이다. 기부를 해 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다.

-생활신조는.

‘거짓 없이 열심히 최선을 다하자’다. 이 세상에는 거짓말을 밥 먹듯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삶이 과연 행복한가. 그렇치 않다고 생각한다.

정직은 현대의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가장 듬직한 경쟁력이다. 정직하게 열심히 사는 사람은 직장이나 사회생활도 잘해 성공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앞으로 기부 계획은.

열심히 일해 현재처럼 기부활동을 계속하려 한다. 진정한 선진국은 경제적으로 부유하고, 여기에 국민들이 봉사와 기부의 생활화,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을 갖고 있는 나라라고 한다.

내 고향 익산이 이 같은 선진국 반열에 올라 전국에서 가장 살고 싶은 고장이 될 수 있도록 디딤돌 역할을 하고 싶다.

-365일 약국을 여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 2000년 의약분업이 된 이후 365일 오전 8시20~30분에 문을 열고 밤 11시~12시 사이에 닫는다.

급히 약이 필요한 사람들을 생각하면 하루도 약국 문을 빨리 닫을 수 없다.

늦은 시간이나 주말에는 김제, 군산에서도 약국을 찾는 손님이 있다. 이들에게 헛걸음을 시킬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약국을 쉬지 않는다고 비난하는 사람들도 있다. 개의치 않는다.

 

강태욱 박사 누구?

365일 약국 운영… ‘키다리 기부천사’로 불려

익산이 고향이다. 수시로 기부금과 물품을 쾌척해 ‘키다리 기부천사’로 불린다.

원광대학교 약학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우석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난 1993년 약국을 개업한 후 좋아하는 골프를 끊었다.

식사시간을 제외하고 하루 종일 약국에서 손님을 맞이한다. 30평 남짓 약국을 왔다 갔다 하면서 부족한 운동량을 채운다.

약국을 지키느라 결혼 등 경사에는 축의금만 보낸다. 대신 애사는 밤늦은 시간에도 꼭 찾는다.

대한민국 나눔국민대상 보건복지부장관상을 비롯해 전북도지사, 전북교육감, 전북경찰청장, 익산시민의 장(봉사장), 익산시장 표창, 익산시 모범시민 등 다수의 상을 받았다. 익산열린신문 회장을 맡고 있다.

송태영 기자  ikopennews@hanmail.net

<저작권자 © 익산열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송태영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기사 댓글 2
전체보기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570-986 전북 익산시 목천로 283 201호(인화동 2가 90-3)  |  대표전화 : 063)858-2020, 1717  |  이메일 : ikopennews@hanmail.net
정기간행물ㆍ등록번호 : 전라북도, 다 01281  |  등록일자 : 2013년 10월 17일  |  발행인 겸 편집인 : 조영곤  |  청소년보호책임자 : 조영곤
Copyright © 2024 익산열린신문.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