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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희의 문학산책 - 왜가리유은희 시인의 문학산책
익산열린신문 | 승인 2022.07.11 08:50

왜가리

외다리로 오래 서 있더니 마지막 궁리인 듯

문득, 난다

작은 파문이 발바닥을 사뿐 들어 올렸을 뿐

구름 한 조각이 물의 괄호 안에서 풀어졌을 뿐

찰나를 허공으로 옮겨가는 몸짓은

서너 페이지 바람 속

홑따옴표 하나,

 

한 다리를 들고

날개의 균형을 잡아야 했을 시간으로 인해

강의 품은 더욱 허허롭고

단 한 점의 미동도 없다

 

하염없이 먼 산을 바라보다

문득 떠난 이가 있다

 

한 다리를 품어

마음의 균형을 잡아야 했을 시간으로 인해

강의 눈시울은 붉고

물보라 한 번 일지 않는다

 

왜가리 떠나간 강가에서

그리움의 무게로 기우뚱거리는 한 사람이 있다

익산열린신문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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