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소통의 창
한유경 에세이 - 숲을 보는 시각한유경의 연극으로 만난 사람들
익산열린신문 | 승인 2022.07.25 10:49

‘한 그루의 나무를 넘어서 숲을 보는 시각 ’

연극연출가

연극은 참 재밌다. 왜냐하면……, 배역을 맡은 사람들과의 관계맺음과 희곡 안에서의 인물들과의 관계맺음을 통해서 다양한 일이 벌어지고 그 다양함 속에서 인간의 ‘희•노•애•락•애•오•욕’의 감정들이 표현되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하나의 예술장르만을 가지고 공연하기도 벅찬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얼마 전 마치게 된 공연은 일명 ‘다원예술’이었다. 연극, 무용, 음악이 만나서 하나의 하모니를 만들어 낸 다원예술. 사실 다원예술을 개인적으로 그렇게 선호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각 예술 분야가 일명 공평하게 공연에 이바지하기 위한 조율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990년대부터 다문화주의의 성격을 띠고 시작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실제 예술 활동을 하고 있는 예술인들의 경우 그렇게 선호하지 않는 장르이기도 하다.

이번 공연에는 세 개의 예술 장르가 모였다. 바로 무용, 연극, 음악이었다. 어느 한 파트도 무대 중앙을 뺏기고 싶진 않았을 것이다. 그렇기에 전체 공연에서 무용 파트의 %, 음악 파트의 %, 연극 파트의 %를 서로 따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스토리의 중심이 되는 연극 파트가 포함되어 있기에 연극이 주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다 보니 무용이나 음악은 약간 뒤로 밀린 듯한 느낌적인 느낌! 그런데 특이하게도 이 %를 따지지 않는 모습이 보이는 것이었다. 오히려 전체 공연의 구성에서 자신의 파트가 해야 할 역할이 무엇이고 이를 표현하기 위해서 더 나아가 다른 파트와의 조화를 어떻게 만들어 낼까를 더욱 중요시 여기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었다. 이것은 분명 누구 한 사람의 노력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리라!

공연이 끝나고 나서 작곡가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성악가 두 분이 너무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알다시피 음악하시는 분들이 무대 중앙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이 일상인데 이번에는 무대 한쪽에서 노래해야 했잖아요. 그런데 싫은 내색을 할 만 했는데 그런 내색 없이 작곡의 의도나 연출의 의도를 잘 이해하고 전체 공연에서 앙상블을 만들어 내는 모습이 말이에요.”

이것은 음악 파트만의 이야기는 아니었을 것이다. 나머지 파트도 자신의 %를 묻지도 따지지도 않았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우리는 큰 숲에 서 있는 나무만을 바라 볼 때가 많다. 하지만 함께 만들어 가는 사회에서 나무 말고 숲을 보게 된다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에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될까?

‘나무만 보지 말고 숲을 보는 눈’을 갖게 된다면 말이다.

익산열린신문  ikopennews@hanmail.net

<저작권자 © 익산열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익산열린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570-986 전북 익산시 목천로 283 201호(인화동 2가 90-3)  |  대표전화 : 063)858-2020, 1717  |  이메일 : ikopennews@hanmail.net
정기간행물ㆍ등록번호 : 전라북도, 다 01281  |  등록일자 : 2013년 10월 17일  |  발행인 겸 편집인 : 조영곤  |  청소년보호책임자 : 조영곤
Copyright © 2022 익산열린신문.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