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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 칼럼 - 살아감의 자세김병기의 열린칼럼
익산열린신문 | 승인 2022.07.25 10:50

살아감의 자세

익산시노인종합복지관 관장

세상은 모두에게 같은 시간을 제공해줍니다. 하지만 모두가 동일한 가치관을 가지고 살진 않습니다. 저의 가치관은 선한 언행을 하는 삶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항상 그러한 모습을 이루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여 살아갑니다. 다른 사람에게 상처가 되지 않는 말을 하려고 하며, 항상 그 말에 선한 영향력이 담기도록 합니다.

무슨 행동을 하려고 해도 그 과정과 결과에 주의하며 조심합니다. 또한, 과하지 않게 절제하면서 살고 있는지 매일 고민합니다. 살아가면서 느끼는 바이지만 선한 의도의 말과 행동이라도 상대방에게 경우에 따라선 상처를 줄 수도 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는 선하고 절제된 말과 행동으로 오히려 관계가 서먹해지고, 친한 친구에게 거리감을 느끼게 되며, 조언의 말이 송곳처럼 아픈 곳을 찌르기도 합니다.

이 기준은 저 자신이 정한 것입니다. 스스로는 예의와 진실, 도리를 중시하며 정한 기준이지만 때로는 이것이 타인의 삶을 평가하지 않았는가에 대한 고민이 맴돕니다. 제가 살아가는 가치관이 저에게 있어서는 후회하지 않기 위한 삶의 기준이 될 순 있겠지만, 다른 사람에게까지 적용하면서 잃어버린 것이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아쉬움이 남는데 이때만큼은 제가 옹졸한 것은 아닌지 생각이 듭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제가 얻어낸 결론은 매번 저의 틀을 이용하여 상대방을 바라보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입니다.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존중해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기준에 맞게 예의 바르고, 감사한 사람만을 긍정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삶이 묻어나는 그 모습을 깊게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저만의 기준으로 판단하는 경우에는 자칫 상대방이 상처받을 수 있고, 저 또한 상대방과 진실하게 교감할 수 없습니다.

제가 상대방보다 잘하는 것이 있고, 상대방도 저보다 잘하는 것이 있습니다. 사람이 가진 삶의 이야기는 같아 보여도 모두 결이 다릅니다. 그렇기에 타인을 더욱 존중하고, 인정하고, 소중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것을 타인은 알 수 있고,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도 타인은 이미 생각하고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항상 다른 사람을 가르친다는 마음가짐이 아니라 겸손하고 낮아진 모습으로 섬기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기관의 리더로서 저는 사회복지 현장에서도 항상 숙고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제가 결정한 내용이 아무리 옳다고 하여도 조직원의 다른 의견을 존중하고 있습니다. 프랑스의 실존주의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는 인생은 태어남(Birth)과 죽음(Death) 사이에서 매 순간 선택(Choice)을 하는 것이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선택의 과정에서 저만 정확하게 상황을 판단하는 것은 아니기에 절대 고집부리지 않습니다.

물론 기관장의 독한 결정만이 조직의 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조직원들이 편안한 조직 분위기에서 유연한 기관장에게 조언할 수 있는 분위기도 조직의 의사결정을 할 때 큰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결정에 대하여 조직원 모두에게 이해를 구하고, 조직원들이 모두 공감할 수 있다면 그 조직은 성공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익산시 노인종합복지관도 누구든지 새로운 의견을 항상 청취하며 발전해 나가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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