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소통의 창
이혁 에세이 = 아이스크림 얼마에요?이혁의 카페교회와 지역사회 이야기
익산열린신문 | 승인 2022.08.01 08:57

아이스크림 얼마에요?

새로운교회 담임목사
엘카페 대표

코로나 확진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어느덧 400명이 넘었다. 날씨도 덥고 습하다. 아이들이 방학하고 휴가철이 되니 오후 손님이 확연히 줄어들었다.

늦은 오후쯤 연로하신 할아버지 한 분이 들어오셨다.

현관문이 좀 무겁다 보니 문도 힘겹게 열고 들어오셨다.

두리번거리면서 뭔가를 찾는 듯했다.

‘필요한 거 있으세요?’

아이스크림이 있냐고 물어보신다. 메뉴에는 아이스크림이 없어서 뭐라고 답변을 할까 잠시 고민하다가 아이스크림은 없고 팥빙수는 있다고 말씀드렸다.

얼마냐고 물어보신다.

‘6,300원이에요.’

잠시 머뭇거리면서 더 작은 것은 없냐고 물어보신다. 가격이 생각보다 비쌌나 보다.

‘딸기로 만든 스무디가 있어요.’라고 말씀드렸다.

다시 얼마냐고 물어보신다.

‘4,500원이에요.’

다시 머뭇거리다가 그거 하나 달라고 하신다.

딸기 스무디 한잔을 가져다드렸다.

잠시 후 나를 부르신다.

조금 밖에 안 먹었는데 포장해 줄 수 있냐고 물어보신다.

정말 조금 밖에 안 드셨다. 어르신이 드시기에는 너무 달았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포장해서 드리니 계산하시려고 주머니에서 천 원짜리 몇 장을 꺼내셨다.

‘할아버지 이게 제가 계산해 드렸어요’라고 말하니 살짝 당황하신다. 돈을 주려고 하시기에

‘제가 한잔 사드리고 싶어서 계산했어요. 그냥 가셔도 되고, 또 드시고 싶으면 언제든지 찾아오세요. 우리 할아버지 생각이 나서 사드리고 싶었어요.’

그래도 되냐고 물어보신다. 정말 고맙다고 여러 번 말씀하신 후 나가셨다.

문 앞까지 배웅해드리고 오니 마음이 홀가분해졌다.

아마도 돈을 받았으면 한참 동안은 마음이 불편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라도 누군가를 섬길 수 있으니 감사한 마음이 든다.

익산열린신문  ikopennews@hanmail.net

<저작권자 © 익산열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익산열린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570-986 전북 익산시 목천로 283 201호(인화동 2가 90-3)  |  대표전화 : 063)858-2020, 1717  |  이메일 : ikopennews@hanmail.net
정기간행물ㆍ등록번호 : 전라북도, 다 01281  |  등록일자 : 2013년 10월 17일  |  발행인 겸 편집인 : 조영곤  |  청소년보호책임자 : 조영곤
Copyright © 2022 익산열린신문.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