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생산한 떡.생크림 이색조합 ‘품절대란’

김병옥 조합장, 뚝심으로 밀어붙여 '대성공'

SNS에서 핫 템으로 등극… 대전‧전주 등에서 택배 요청 쇄도

익산에 찹쌀떡 열풍이 불고 있다.

떡을 사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줄을 서고, 판매처를 돌아다니며 떡 구하기에 나서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야말로 ‘찹쌀떡 대란’이다.

익산농협(조합장 김병옥) 떡방앗간이 지난 8월 출시한 ‘생크림 찹쌀떡’이 인기의 주인공.

아이스크림 찹쌀떡으로도 불리며 입소문을 타고 익산은 물론 전주, 군산, 대전 등에서도 익산의 명물 먹거리로 급부상했다.

출시 한 달 만에 익산의 대표 간식으로 자리 잡은 생크림찹쌀떡의 인기 비결이 무엇일까.

# 조합원 생산한 쌀로 만든 영양간식

익산농협 떡방앗간은 조합원들이 생산한 쌀을 소비하고 좋은 재료로 건강한 떡을 만들기 위해 2017년 문을 열었다.

쌀과 대부분의 재료를 국내산을 사용해 맛과 영양을 고루 갖춘 떡을 생산하고 있다.

‘품절대란’의 주인공 생크림찹쌀떡 역시 우리 지역 쌀로만 생산하고 있다. 여기에 젊은 층이 선호하는 크림치즈와 생크림을 넣어 이색적인 영양 간식을 만들었다.

여름철 아이스크림처럼 시원하게 먹는 떡이라는 재미와 더불어 쫄깃하고 달콤한 식감과 맛이 절묘한 조화를 이뤄 벌써 마니아층이 형성되고 있다.

# ‘어른들의 포켓몬빵(?)’ 소비심리 자극

익산농협 떡방앗간의 생크림찹쌀떡은 입소문과 지역 카페를 통해 알려졌다.

신규조합원 교육을 받은 조합원이 찹쌀떡 후기를 지역 카페에 올리면서 시작됐다.

SNS에 올라온 인증 글이 모르던 사람들의 소비심리를 자극한 것이다. 감자칩 과자 허니버터칩과 띠부실이 들어 있는 포켓몬빵 등이 유사한 사례다.

그래서인지 온라인상에서는 생크림찹쌀떡을 ‘어른들의 포켓몬빵’이라고도 불리고 있다.

특히 익산농협 떡방앗간은 작은 규모의 방앗간이다. 하루 생산량이 8천개 가량으로 한정돼 있다. 최근 많은 사람들의 요청으로 하루 생산량을 1만2천개로 높였지만 품귀현상을 막기에는 부족하다.

때문에 유일한 판매처인 익산농협 하나로마트 본점(인화동), 하나로마트 모현점, 파머스마켓 어양점, 동군산농협 로컬푸드 매장에 입고 시간에 맞춰 많은 사람들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 고객과의 소통… 전 직원의 열정 덕분

익산농협은 갑작스러운 열풍에도 카카오톡 오픈채팅, 밴드 등 다양한 커뮤니티를 활용한 고객과의 소통을 주도하고 있다.

하루 생산량과 각 지점별 입고 시각, 수량을 사전에 공지해 고객들의 구매 편의를 도모하고 있다.

또 수많은 문의에도 담당자들은 친절로 무장, 적절한 대응을 선보이며 고객들의 호응도를 높이고 있다.

그 뒤에는 익산농협 전 직원의 협동과 애사심이 녹아 있다.

떡방앗간 직원은 물론 지도과 등 타 부서 직원들도 내 일처럼 서로 돕고 있다.

이들을 진두지휘하는 김병옥 조합장은 직원들이 평정심을 유지하며 더 질 좋고, 맛 좋은 떡을 개발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전국에서 쇄도하는 문의에 익산농협은 20일부터 온라인 택배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한다.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전국 어디에서든 생크림찹쌀떡 등 익산농협 떡방앗간의 떡을 맛볼 수 있다.

김병옥 조합장은 “직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개발한 떡이 큰 사랑을 받아 감사하고 행복하다”면서 “겸손한 마음으로 더 좋은 재료로 맛과 영양이 듬뿍 담긴 떡을 선보이기 위해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미니 인터뷰 - 김병옥 조합장

"군산의 이성당처럼 익산농협 떡방앗간 키울 터"

김병옥 조합장은 2015년 취임 이후 조합원인 농민들의 소득향상을 위해 거침없이 달려왔다.

쌀값 하락에도 익산농협 벼 수매가는 대전 이남에서 가장 높은 가격으로 조합원들의 소득을 조금이나마 보장하고자 힘쓰고 있다. 또 대출 심사를 심도 있게 진행해 부실대출을 줄이고 금금융사업을 더욱 견고하게 다졌다.

김 조합장은 6차 산업에 맞춰 생산과 가공, 유통사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2017년 시작한 떡 방앗간이 가공사업의 일환이다. 조합원들이 생산한 쌀을 이용해 떡을 만들어 쌀 소비를 촉진하고 조합원의 소득을 향상시키는 것이 목표다.

이미 목표는 이뤄가고 있다. 떡방앗간은 지난해 8억여 원의 매출을 올렸다. 여기에 이번 생크림찹쌀떡이 인기를 끌면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 조합장은 “현재 떡방앗간은 정말 작은 규모다. 80평 남짓한 건물에 방앗간 공간은 매우 작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호응을 얻을 수 있었다”면서 “더 좋은 환경에서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떡방앗간을 옮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조합장은 “조합원과 고객들이 믿고 구매할 수 있도록 초심을 잃지 않고 생크림찹쌀떡을 군산 이성당의 단팥빵과 전주의 초코파이처럼 키우겠다"고 덧붙였다.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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