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순 회장‧이현숙‧신향식 부회장 등 회원 130여명 활동

영농여건 개선교육‧여성농민 역량 강화 등 교육사업 활발

4년 째 토종작물 연구 매진… 26일 토종씨앗 나눔 행사

이현숙 부회장(왼쪽)과 김양순 회장.

“여성 농업인은 농업‧농촌 발전의 희망이고 꽃입니다.”

꽃보다 아름다운 여성 농업인들을 위해 움직이는 이들이 있다.

익산 여성 농업인들의 친정 식구 같은 익산시여성농민회(회장 김양순) 회원들이다.

이들은 농업 현장에서 여성 농업인의 역할과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지만, 여전히 여성은 각종 정부 사업 혜택과 협동조합 참여 배제 등 소외되고 있는 현실을 변화시키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익산시여성농민회는 지난 2017년 망성여성농민회 회원들을 중심으로 창단했다.

현재 김양순 회장과 이현숙‧신향식 부회장, 조점희 사무국장 등 회원 12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농업과 관련된 정보 공유는 물론 교육, 토종작물 연구, 여성농업인의 기본권 보장을 위한 정책 제안 등 여성농업인의 대변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 17일 망성면 토종씨앗 채종포에서 김양순 회장과 이현숙 부회장을 만나 익산시여성농민회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익산시여성농민회는 어떤 사람들이 모였나.

익산 살고 있는 여성들이다. 대농을 짓는 농업인부터 작은 텃밭을 꾸리고 있는 여성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농민분과와 청년분과, 도시농업분과로 나눠 운영하고 있다.

특시 도시농업분과는 소비자의 역할을 하고 있다. 농민분과에서 생산한 작물을 도시 지인들에게 소개해주는 다리 역할도 하고 있다.

청년들에겐 농업 기술과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며 농촌에 적응할 수 있도록 이끌고 있다.

회원들이 모두 한 마음으로 움직이니 단합력도 좋다.

- 대표적인 활동이 무엇인가.

먼저 여성농업인들이 농업인으로 인정받는 사회를 만들고자 다양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농업인으로서의 활동과 지원 혜택을 받는 이들은 대부분 남성이다. 여전히 여성은 돕는 사람 정도로 여겨지고 있다.

이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농촌형 양성평등 마을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여성 농업인 스스로 농업인의 가치를 인정하고 앞으로 나올 수 있도록 이끌고 있다.

현재 이현숙 부회장과 김덕지, 한선 회원 등이 양성평등교육 전문 강사 자격증을 취득해 마을을 찾아가고 있다.

또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교육은 영농여건 개선 교육이다.

익산시 120개 마을을 찾아가 여성 농업인을 대상으로 농업 정책과 지자체 지원 내용 등을 알려준다. 밭일이 많은 여성 농업인에게 꼭 필요한 편의장비 지원을 몰라서 못 받는 이들이 많다. 또 여성농업인 생생 바우처 카드 역시 홍보 부족으로 혜택을 못 받는 경우가 있다.

마땅한 권리를 찾을 수 있도록 교육을 통해 정보를 제공하고 참여방법 등을 알려주고 있다.

특히 일을 하면서 건강도 유의할 수 있도록 생활체조도 프로그램에 포함했다. 호응이 좋다.

정책 제안도 여성농민회의 주요 활동이다.

여성농업인 뿐만 아니라 농업인의 처우 개선과 현실적인 지원을 위한 정책들을 연구하고 정부와 지자체에 제안하고 있다.

- 교육의 효과는 나타나고 있나.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

먼저 여성 농업인의 생각 전환이다. ‘나도 농업인이다’라는 자부심과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 공동경영주를 신청한 농업인도 많다. 남편에게 의존했던 삶을 자주적인 삶으로 변화하려는 움직임이다.

또한 교육에 대한 참여도가 변화를 말해준다.

처음 마을에 찾아갔을 때는 참여 인원이 적고 관심도 없었다. 회를 거듭할수록 좀 더 귀를 기울이면서 적극적으로 교육에 참여한다.

- 여성농업인들이 알아야 할 지원 내용이 있다면.

지원이 많은 것은 아니나 알아두면 좋은 내용들이 있다.

여성농업인 생생 바우처 카드는 만20세~75세 이하 여성 농업인이면 신청해서 받을 수 있다. 현재 익산시에 연령 상향과 자부담을 익산시에서 지원하는 내용을 제안한 상태다.

또 밭일을 수월하게 할 수 있는 편의장비 지원과 출산예정 여성농업인을 위한 농가 도우미 인건비 지원 등이 있다.

특히 올해는 여성농업인 특수 건강검진 시범사업에 선정돼 500명의 여성들이 건강검진을 받게 됐다. 건강검진은 지속 사업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 익산시여성농민회는 토종씨앗 나눔으로 유명하다.

토종작물 연구는 현재 4년째 하고 있다. 전국에서 구한 토종 씨앗 60여 가지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새롭게 조성한 망성면 토종씨앗 채종포에서 배추, 콩 등 토종작물을 재배하고 있다.

오는 26일에는 해마다 진행했던 토종씨앗 나눔행사도 연다.

익산 석제품전시홍보관에서 ‘2022 토종이 있는 추수 한마당’을 개최한다.

토종씨앗에 대해 알리고자 해마다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올해는 다양한 체험 부스와 먹거리 장터도 함께 운영한다.

특히 토종씨앗으로 재배한 콩으로 만든 청국장과 두부를 선보일 예정이다.

토종작물은 먼 미래를 위해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다.

농민은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 내놓기 위해 개량종과 약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현재의 농업 시스템이 그렇다.

소비자들도 토종작물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모두가 함께 농업 시스템을 개선해나가야 한다.

- 익산시여성농민회의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여성농업인의 위상을 높이고 농업인으로서 인정 받는 것이다.

무엇보다 익산시 여성 농업인들이 서로를 의지하며 밝은 꿈을 꿀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부푼 꿈을 안고 농부의 길에 들어선 청년들에겐 현실적 조언과 용기를 심어주고, 작물 재배법 등을 공유하며 함께 발전하는 모두를 위한 단체가 되고자 한다.

여전히 밖으로 나오지 않는 여성들이 많다. 또 무급으로 노동을 제공하는 여성들도 있다.

이들이 사회로 나올 수 있도록 든든한 울타리의 역할을 할 것이다.

회원들이 함께하기에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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