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공급 596세대 청약 18세대에 그쳐

평화동 LH아파트, 대규모 미분양 사태

고금리‧인구감소 속 부동산 패닉 현실로

부송 데시앙 조감도

익산시가 아파트 공급폭탄으로 인해 역사상 최악의 부동산 패닉 상태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현실로 다가왔다.

최근 분양한 아파트단지가 대규모 미분양 사태를 빚었다.

전북개발공사가 시행하는 민간 참여형 공공 분양 아파트인 ‘익산 부송 데시앙’이 청약률 약 20%에 그치는 부진을 보였다.

올해 전라북도 내 첫 아파트 분양이었는데 실제 분양가는 평(3.3㎡)당 1천50만 원 안팎이었으나, 1월 중순 진행된 분양 결과 전체 745세대 중 약 20%인 151세대만 청약했다.

공공분양 특성상 당초 특별 공급 물량이 전체의 80%인 596세대였는데 정작 청약은 18세대에 그쳤고, 그 이후 진행한 일반 공급 1순위와 2순위 청약도 신통치 않았던 셈이다.

이마저도 오는 3월 본계약을 진행하면 실제 계약은 청약 받은 물량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부송 데시앙은 3월 정당 계약을 진행한 뒤 청약 자격 조건 완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분양대행사 한 관계자는 “무주택자를 유주택자 한정으로 바꾼다든지 소득기준과 자동차 한도 기준을 없앤다든지 지역을 전라북도가 아닌 전국으로 확대로 한다든지 해서 자격을 완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분양한 평화동 LH아파트 역시 평(3.3㎡)당 880만 원에 분양했으나 분양 성적은 거의 바닥 수준이다.

첫 분양 때 전체 1천94세대 중 150세대만 청약됐고, 2차 모집 때 자격 조건을 완화했어도 10세대만 더 늘어났을 뿐이다.

그나마 분양이 아닌 공공임대는 1~2차 분양을 통해 288세대 가운데 165세대가 청약돼 물량의 60% 정도를 소화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수요자 부담을 줄이는 마케팅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란 게 부동산 업계 분석이다.

김남철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익산지회장은 “(분양) 재공고를 할 경우에는 현재 유상옵션을 무상옵션으로 전환이 예상이 되고 중도금 대출도 무이자나 회사에서 지원하는 방향으로 조치가 있을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처럼 아파트 청약률이 저조하자 현재 익산 일부 단지의 경우 분양 시기를 연기하는 상황으로까지 급변했다.

앞서 박철원 시의원은“최근 고금리와 고물가 현상으로 부동산 시장이 급속히 위축되고, 익산시 인구는 계속 감소 중인데 반해 아파트 공급은 계속 늘어나 이대로 가다간 3년 후부터는 익산시 역사상 최악의 부동산 사태가 예상된다”고 밝힌바 있다.

현재 익산시에서 진행 중인 아파트 건설은 민간특례사업인 수도산공원, 마동공원, 모인공원, 팔봉공원, 소라산공원 등 5개소 7천616세대와 부송4지구 1천529세대 등 지난 1년간 추진된 아파트는 1만여 세대에 이른다.

여기에 2023년부터 2026년까지 분양이 예정된 아파트는 1만7천여 세대에 달한다.

최근 10년간 공급된 익산시 아파트는 6천500세대인데 앞으로 3년 후 4배나 많은 2만7천여세대가 계속적으로 분양되는 것이다.

단순히 세대 당 3명만 계산해도 8만 명에 달하고, 시민 4명 중 1명은 새집으로 이사를 가야 채울 수 있다는 이야기다.

박 의원은 “도시공원 민간특례사업을 추진하면서 가장 우려했던 사안은 아파트 공급 과잉 문제였다”며 “익산시 아파트 공급이 안정적일 수 있도록 주택정책을 잘 세워야 하고, 아파트 공급의 수급조절에도 유연한 행정력을 보여야 줘야 한다”고 정헌율 시장에게 주문하기도 했다./황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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