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괜찮아요. 크게 미련이 없어서요.”

익산청년드림협동조합 이사장

필자가 하는 일의 특성상 젊은 친구들과 함께하고 있다. 그렇게 7년 차에 접어들고 다음 계획으로 넘어가기 위해 서로 의논하며 결정을 내리는 대화가 오가게 되었다. 그 속에서 이질감이 드는 말을 듣게 되었다. 바로 이 칼럼 첫 시작에 나오는 문장이 그랬다. 어떻게 보면 그냥 넘길 수 있는 말일지 모르지만 이상하리만치 깊고 아프게 다가왔다.

며칠 전 진행 중인 사업 중 한 부분에 투자가 필요해 보여 함께 의논을 나누던 도중이었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투자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전에 미리 그 전의 문제점을 수정한 후 투자가 이행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형 개인적으로는 A가 말했던 투자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 다만 그 전에 우리 과거를 한 번 돌아보자. 1번 작업이 제대로 실행되지 못해 생긴 부분까지 투자로 메꾼다면 결국 나중에 또 그런 일이 반복되지 않을까 해.”

“형 말이 들어보니 일리가 있네요. 그럼 먼저 그 부분을 수정하고 그 후에 7월에 투자를 진행하도록 해요. 형 그리고 저도 드릴 이야기가 있어요.”

“뭐야? 진지한 이야기야?”

“네. 형 저 실은 이번에 제가 가진 모든 돈을 여기에 투자해보려고 해요. 형만 괜찮으시다면요. 그러면 형도 위험성이 줄지 않으실까 싶기도 하고요. 저야 혹시 일이 잘못되어도 아직 젊고 다른 일이라도 더하면 되죠.”

“혹시 잘못되어도 괜찮다고 정말 그렇게 생각해?”

“네 형. 저는 괜찮아요. 크게 미련이 없어서요. 크게 의미를 두는 곳도 없고요. 어릴 때부터 없는 상황에서 시작하는 건 익숙했어요. 또 한다고 생각하면 되죠.”

“A야. 형이 너에게 이런 말은 처음 하는 것 같아. 널 처음 봤을 때 힘든 상황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이 너무 멋지고 배울 게 많은 친구라고 생각했어. 그때를 잘 생각해봐. 분명 그 시기 동안 네게 너무나 감사하게도 얻게 된 소중한 것들이 분명히 있어. 그런데 그걸 다 잃어도 된다고 생각한다면 어떤 동기로 투자를 하고 또 망해도 된다는 거야? 그리고 잘못되어서 괜찮은 일은 없어.”

“무슨 말씀이신지는 알아요. 그런데도 아직은 크게 없었어요. 저한테 내 사람이다 싶은 건 형과 지금 함께 하는 팀이 거의 전부에요. 아시잖아요. 그리고 현재 하는 일이 전부에요.”

“그래서 형이 더 말해주고 싶어. 네가 말한 것처럼 벌써 너의 소중한 것에 형을 비롯한 여기 함께하는 팀원들과 지금의 일이 있어. 그런데 이것들이 사라져도 괜찮다? 아니야. 그냥 다른 거 하면 되지. 뭐 나는 괜찮은데.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 그런데 정말 겪어보지 않았잖아. 현재의 소중함을 모른 채 미래를 추구하며 과거를 돌아보지 않는 것이 과연 맞을까? 절실할 수 있을까? 형은 꼭 한 번만 다시 생각해보고 그 후 결정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해.”

“네. 알겠습니다. 형. 잘 생각해볼게요.”

그렇게 대화가 마무리되고 이틀이 지난 후 A가 다시 한번 필자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며 커피를 마시러 가자고 했다.

“형. 감사해요. 저는 어릴 때부터 포기하게 되는 일들이 많았어요. 그 고통이 싫어서 무언가에 미련과 의미를 두지 말자고 생각했죠. 그래서 편했다고 생각했는데 그때와 지금을 비교하면 제가 얼마나 지금 행복한지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말씀드렸던 투자는 미루려고요. 잘못되어도 모든 것을 잃지 않고 형과 함께 책임질 수 있는 상황이 되었을 때 다시 말씀드릴게요. 대신 옆에서 많이 도와주세요. 다시 한번 감사해요. 형.”

“일단 형이 돕는 게 아니라 같이하는 거고 빨리 그날이 오면 좋겠다. 힘내자.”

점점 우리는 사회 속에서 진짜 소중한 건 특별하고 눈 앞에서 반짝반짝 빛나야 하는 거라고 세뇌당하고 있지는 않을까?

예를 들자면 “우리는 모두가 특별한 존재야. 그러니 분명 너만의 빛나는 재능이 있을 거야.”라고 말한다.

정말 빛난다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는 낮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생각하지 못한다. 그것이다. 가장 빛나는 건 내 모든 곳을 밝게 비춰주기에 눈에 띄지 않는 것. 필자가 생각하는 가장 소중한 빛이다.

말 그대로 우리는 익숙함에 속아 소중한 걸 놓치고 있다. 계속하여 반짝거림만 찾아가며. 그렇게 나의 빛을 잃지 않기를 바란다.

현재의 소중함을 간직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청년을 위하여.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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