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올해 토지보상 완료 후 예산 세워 개설 계획

철도공사, 운행노선 안전상 이유로 협의 뜨뜻미지근

시 관계자 “보상‧협의 등 최대한 빨리 진행할 것”

송학초 통학로 서쪽도로.

“정헌율 시장님! 송학초 인도 개설하겠다며 현장 방문한 지 1년이 지났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여전히 불안한 등하교를 합니다. 언제까지 기다립니까?”

“선거 전에는 당장이라도 해줄 듯하더니 보상이니, 협의니 시간만 흐릅니다. 시청에 문의하니 인도개설비는 현재 예산도 없답니다. 인도 개설 의지가 있는지 의문입니다.”

송학초 학부모들과 평화동 주민들이 익산시의 늦장 행정에 제대로 뿔이 났다.

평화동 제일‧클래시움‧오투그란데 아파트에 거주하는 송학초 학생 100여 명은 매일 위험한 등‧하교를 하고 있다.

학생들의 통학로는 2곳이다.

호남선 철로를 따라 손짜장일번지와 이리중학교를 잇는 동쪽 도로와 평동로와 학곤로를 연결하는 서쪽도로다. 두 도로 모두 비지정 도로다.

동쪽 도로는 보행로가 설치돼 있지만 이리중 입구 쪽에서 신호등이 없는 도로를 가로 질어야 한다. 더구나 이리중 정문에서 우회전하는 차량은 학교 담과 전신주, 신호등제어시설 등이 운전자 시야를 가려 길을 건너는 학생들이 보이지 않는다.

서쪽도로는 어른들도 위험하다. 도로 폭이 좁고 보행로가 없어 차량이라도 마주치면 길가 끝까지 비켜서야 한다.

수년 째 이어진 학생들의 고충에 지난해 2월 정헌율 시장은 통학을 위한 인도를 개설하겠다며 현장 행정을 펼쳤다.

당시 송학초 학부모 대표단과 주민들은 4억원을 투입해 송학동138-51~평화동 342-3을 잇는 인도를 개설하겠다는 익산시의 발표에 환호했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 아이들은 여전히 불안한 등‧하교를 하고 있다.

학생들은 부모의 승용차를 이용해 학교에 가고, 주민들은 곡예 걸음을 걷고 있다.

김수미 송학초 학부모회 회장은 “정 시장님이 현장에 나온 지 딱 1년째다. 언제쯤 공사가 진행되나 지켜봐도 깜깜무소식”이라며 “시청에 문의하니 토지보상 단계라는 말과 추경에서 예산을 세워 개설하겠다고 한다. 1년 동안 무엇을 했는지, 인도 개설의 의지가 있는지 정말 궁금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평화동 주민 설 모씨는 “당장이라도 해줄 것처럼 언론에 홍보하며 주민들을 안심시켜 놓고 하세월이다. 속이 타는 것은 주민들뿐”이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익산시 관계자는 “올해 토지보상 예산 3억원을 세웠다. 현재 토지 감정평가를 진행하고 있고 3월에는 본격적으로 토지주와 협의에 나설 계획”이라며 “추경으로 인도 개설비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해당 토지는 사유지와 농어촌공사, 철도공사의 소유로 돼 있다. 농어촌공사는 용도 폐지로 협의점을 찾았으나 철도공사와는 협의가 길어지고 있다. 인도 개설 부지 운행 중인 노선이 있어 안전에 대한 우려로 고민이 깊다”면서 “주민들과 아이들의 안전이 야기되는 문제인 만큼 최대한 빠르게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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