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익산시, 소상공인 보호 이유로 모호한 입장보이다 날벼락
계약해지 통보하자 뒤늦게 대체부지 마련 등 ‘호들갑’
완주 쿠팡 투자 등 기업 유치 관련 소극적 행정 비난 쇄도
시민들 “다시는 이런 일 없어야…대승적 차원서 접근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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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트코를 익산에 유치했던 익산왕궁물류단지(주) 최철영 회장. 최 회장은 10여년 넘게 왕궁물류단지를 추진하면서 어렵게 코스트코를 익산에 유치했으나, 땅 매입 등 각종 행정절차가 늦어져 최근 코스트코로 부터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다. |
“군산은 워터파크와 대학병원 들어와 좋지만, 익산은 도대체 이게 뭔가요? 그래도 선거 때 되면 똑같이 찍겠지만요….”
“와우 멋지다 정헌율 시장! LG화학도 축소되는 판에 코스트코까지. 멋지다 정 시장!”
“시장님 인구 빠져나가는 소리 안 들리시나요. 일자리 창출 안합니까?”
“정말 안타까운 일이네요. 밥상 다 차렸다 싶으니 엎는 격이라니…한심하네요.”
“올해 오픈 예정이었던 코스트코 행정절차를 안 해준 건 너무 한거 아닌가요? 이건 익산시의 무능으로 밖에 보이질 않네요.”
지난 3월 9일 코스트코 익산왕궁물류단지 입점 무산 소식이 알려지자 한 커뮤니티 카페에 올라온 글들이다.
네티즌들은 대부분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하면서도, 인허가권자인 전라북도와 익산시 행정의 무능을 탓했다.
코스트코 익산 유치는 한 민간기업의 끈질긴 구애 끝에 얻어낸 성과이기에 한 순간의 물거품이 허탈하기 그지없는 이유다.
익산왕궁물류단지(주)(회장 최철영)는 왕궁면 일대에 물류단지를 조성하면서 ‘코스트코’입점에 사활을 걸고 추진했다.
왕궁물류단지는 수년간 서울을 오고가며 코스트코 코리아 측과 협상을 벌였다.
코로나19로 코스트코 회장이 미국에서 입국하지 못하자 수차례 화상회의 등을 통해 결국 계약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2021년 12월 코스트코 측과 계약 면적은 5만㎡로 축구장 7개 크기(1개 7천140㎡)다.
코스트코 측은 5만㎡ 부지에 대해 지구단위계획 변경이나 건축 승인 등 관련 인허가가 계획대로 진행되는 것을 전제로 조건부 입점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코스트코 측은 지난 1월 말 익산왕궁물류단지(주)에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입점까지는 상권영향평가서·지역협력계획서 등록, 건축 허가, 입주 승인 등의 절차가 진행돼야 하지만 용지 매입부터 터덕거렸다.
토지 수용률이 97%에 그쳤고, 사업 계획에 일방적으로 포함된 상업시설 업주의 소송이 이어지면서 지구단위계획 변경 등의 행정절차를 완료하지 못했다.
코스트코 측은 “사업이 빠르게 진행되지 않는다”는 점을 계약 해지 사유로 내놓았다.
그러면서 코스트코 측은 대체 부지를 물색 중이라고 했다.
사정이 이렇게 돌아가자 그동안 지역 소상공인들의 눈치를 보며 모호한 태도로 일관했던 익산시와 전북도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완주군이 쿠팡 유치에 실패해 여론의 뭇매를 맞은 것을 의식한 듯, 뒤늦게 대체 부지 마련 등 호들갑을 떨고 있다.
이에 대해 익산왕궁물류단지 한 관계자는 “정작 코스트코를 유치했을 땐 표를 의식해 소상공인 눈치 보느라 거들 떠 보지도 않더니만 이 같은 사태에 이르자 마치 그동안 익산 입점에 공을 들인 것처럼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며 “그전에 좀 더 적극성을 띠고 행정적 처리를 해줬으면 이런 지경까지는 이르지 않았을 것”이라고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
이처럼 행정과 시민 등이 갑론을박을 벌이는 사이 조민수 ㈜코스트코 코리아 대표가 지난 14일 익산을 방문해 입점 대상 지역으로 익산을 우선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주목을 끌었다.
정헌율 시장은 이날 시청에서 조 대표를 만나 "익산은 KTX 역을 포함해 사통팔달 도로망을 갖춘 교통의 중심지이자 국가식품클러스터 등 도내에서 가장 우수한 산업 인프라가 구축된 곳"이라며 입점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코스트코에서 익산 유치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 인가 봐요.”, “익산시에서 직접 코스트코 본사를 방문해서 요청할 정도면 가능성이 있어보이네요. 희망해봅니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조영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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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일보 정윤성 화백 만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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