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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 칼럼 - 정원예찬이승훈의 열린칼럼
익산열린신문 | 승인 2023.04.03 08:55
익산 문인협회 지부장
화가

아파트 옆 작은 길을 걸어가다 보니 자투리땅에 화초가 심겨 있었다. 이 작은 땅에 웬만하면 쓰레기 몸살을 할 텐데 말이다. 기분 좋은 길이지만 아직 그렇지 못한 곳이 상당하다.

놀리는 땅이 있으면 제발 심고 가꾸는 풍토가 펼쳐지면 좋겠다. ‘게릴라 가드닝’이라는 말이 있다. 정원생활자(오경아 지음) 책에 나오는 말인데, 이는 주로 버려져서 흉하게 남은 땅에 정원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무도 모르게 모여서 쓰레기를 치우고 꽃밭을 만드는 일이라는데, 땅 주인은 놀라게 되는 것이다. 땅을 제대로 활용하지 않는 땅 주인은 땅을 가질 자격이 없다는 경고인 셈이란다.

사람은 정원을 꾸미고 공원을 만들어 원초적 고향을 마음 깊숙이 껴안고 살아간다. 도시 생활하는 사람에게는 자연환경과 집안에서 기르는 실내 공간에 화분 식물을 키우는 것을 보아도 왜 화초와 수목을 키우고 기르는지 알 수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거의 집안에서 생활할 때 화초를 기르는 그것이 위로되고 반려 식물로 자리 잡게 되었다.

특히, 은퇴한 사람들이 가정에서 식물을 기르거나 작은 밭을 경영하는 일을 자주 목격하게 되었다. 몇몇 예술가나 문학인, 정치가 등을 보더라도 정원에서 식물과 함께 생활하는 일은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후기 인상주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가 생레미에 있는 생폴 드 모솔 병원에 1889년 다음 해 5월까지 1년 정도 머물렀을 때, 150여 점의 그림을 그렸었다. 반 고흐는 정신병으로 병원에서 머물면서 방 두 개를 더 얻어서 침실과 화실을 각각 사용하였었다. 이때 정원에서 자유롭게 그림을 그렸다. 이때 너무도 평화로웠다고 한다. 또한, 고흐가 생의 마지막 70여 일간을 보낸 오베르 쉬르 우아즈는 전원이 아름다운 시골 마을이었다. 초가와 골목, 작은 성당과 넓은 풍경은 드 샤반의 그림과 같이 고요함을 풍긴다고 일기는 기록하였다. 화가에게 정원과 전원 풍경은 창의성의 발로요 정서 생활하는데 최고였다.

인상주의 화가 클로드 모네는 빛과 순간의 찰나를 표현하며 평생을 살아왔다. 그가 몇 번 이사하였는데. 베퇴유와 푸아시에서는 시각적 영감을 얻지 못했다고 한다. 끝내는 1883년에 지베르니로 이사하여 그는 백내장으로 실명이 되기까지 자기의 연못을 보면서 수련 작품을 하였다. 지베르니에 겨울을 제외한 7개월 정도 방문한 수가 40만 명을 넘는다고 하니 놀랍다.

표현주의 화가 에밀 놀데는 독일에서 1867년에 태어나 가구디자이너로 활동했고, 교사로 장식 드로잉을 가르쳤다. 대담한 형태와 불꽃 같은 색채를 구사했으며 분방한 공상이 특색인 그림을 그렸다. 그리스도 생애, 방랑자 등 작품이 대표작이다. 바다 풍경을 그리던 그가 정원에 관심을 끌게 되었고 장미의 강렬한 붉은색에 매료되었다. ‘제뷜’이라는 정원을 가꾸고 그림을 그렸다. 지금도 그의 이름을 딴 에밀 놀데 장미가 노란색으로 피어난다고 한다.

영국 총리 처칠은 소설가이자 화가이며, 디자이너였다. 그가 만든 차트웰의 채소 정원에는 지금도 사과가 열린다고 한다.

미국 세 번째 대통령인 토머스 제퍼슨은 전문 정원사로 유명하다. 그의 몬티첼로 정원에는 많은 종의 채소와 꽃, 허브, 나무가 자라고 있다. 그는 “천국이란 채소를 내다 팔 수 있는 시장이 가까이 있는 곳, 그곳 정원에서 나이를 잊은 정원사가 흙을 일구는 것”이라 말을 남겼었다.

사람에게 정원은 삶의 가장 큰 휴식과 기쁨, 창조의 원천이 된다. 어느 격언에 “정원, 그곳은 우리 영혼이 자라는 곳”이라 했다. 지금도 각 지자체에서는 정원을 만들고 인공 호수를 만들며 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리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하지만 작은 땅을 먼저 이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자투리땅을 놀리느니 꽃 묘라도 심어 가꾸면 어떨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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