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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이 시인이다 - 김미희 '돌팔매질'유은희 시인의 문학산책
익산열린신문 | 승인 2023.04.10 08:48

돌팔매질 

김미희

무수한 돌팔매질에 바다는 푸른 멍이 들었다

 

뭍으로 떠난 순이 생각에도 돌을 던졌고

억울한 속내를 삼키느라 괜한 돌을 던지곤 했다

그때마다 바다는 한결같이 잔잔했다

 

돌팔매질로 죽음에 이른 스데반의 이야기도

군중들의 돌에 맞던 한 사나이의 이야기도

바다는 다 알고 있었다

 

어느 폭풍우 몰아치던 밤

바다는 오래 억눌렀던 파도를 들춰냈다

바위를 삼키고 치솟아 세상을 향해 포효했다

 

파도가 거세게 요동치는 날에 우리는

엎드려 숨죽여야 한다

바다가 늘 우리에게 그랬던 것처럼

 

손에 쥔 조약돌 하나도 내려놓을 일이다

 

유은희 시인

바다를 통해 깊은 메시지를 담아내려는 화자의 마음이 조심스럽게 읽힌다. 우리가 바다로부터 크고 작은 위안을 받을 때마다 바다는 푸른 멍이 들겠지만 늘 잔잔한 물결로 온화한 표정을 지어 보인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그 너그러운 바다도 어느 순간에는 세찬 파도로 몰아칠 수 있음을 경고하는 듯하다.

부활절을 맞아 돌팔매질을 당했던 예수의 고난, 그리고 스데반의 순교에 대해 화자 스스로도 상기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멍이 들고 몸살을 앓으면서도 세상사 모든 것을 묵묵히 다 받아들이는 바다처럼 우리는 누구에겐가 그런 품을 내줘 보았는가.

낭송가로 활동하면서 시를 깊이 이해하려는 마음으로 꾸준히 읽고 필사하며 남다른 노력을 아끼지 않는 김미희 님의 시 세계가 바다에 이르기까지 늘 지지하고 응원할 것이다.  - 유 은 희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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