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다르다, 그래서 특별하다'

수어‧점자‧휠체어 농구‧보치아 등 체험부스 운영

14년 째 진행한 특별 행사… “이해의 초석되길”

행사 준비에 힘쓴 중등특수교육과 학생회 회원들.왼쪽부터 차해찬 학회장, 유현빈 문화체육부원, 이현영 문화체육부장, 고태영 부학회장.

“우리는 다르다. 그래서 특별하다.”

원광대학교 중등특수교육과의 구호다.

4월 20일 장애인 차별 철폐의 날을 맞아 중등특수교육과 학생회(지도교수 정희섭‧학회장 차해찬)에서 특별한 행사를 마련했다.

지난 27일 원광대 학생회관 옆 농구장에 부스가 설치됐다.

중등특수교육과에서 14년 째 진행하는 ‘장애인 차별 철폐의 날’ 행사다.

부스는 총 4개다. 점자, 수어, 보치아, 휠체어 농구 등을 마련해 학생들의 발길을 멈추게 했다.

점자부스에서는 점자로 이름을 찍어보고, 점자의 의미를 되새기는 체험을 진행했다.

더듬더듬 한 글자씩 찾아가는 학생들의 모습이 사뭇 진지하다.

수어부스는 간단한 인사와 자기소개를 수어로 배우는 곳이다. 말하지 못하는 답답함을 느낀 학생들은 어려워하면서도 끝까지 수어를 배워나간다.

보치아는 패럴림픽 종목 중 하나로 표적구와 공을 던져 표적구에 가까운 공의 점수를 합하여 승패를 겨루는 경기다. 뇌성마비 중증 장애인과 운동성 장애인만이 참가할 수 있다.

휠체어 농구는 3점 슛의 기회를 주고, 골인을 하면 텀블러를 선물로 받는 고난이도 체험이다.

휠체어의 작동과 공을 동시에 컨트롤해야 하기 때문에 고도의 집중력과 기술이 필요하다.

차해찬 회장은 “장애인들은 비장애인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부분에서 불편함을 느낀다. 조금의 경사에도 휠체어를 탄 장애인에겐 높은 경사도, 가기 어려운 길이 된다. 이런 장애인의 불편을 직접 경험을 통해 알아가고, 이해하는 시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체험부스에 참여한 조경아 학생(21학번·간호학과)은 “부스를 체험하면서 장애인들이 이 사회에서 어떤 불편을 겪고 있을지 감히 떠올려봤다. 생각보다 많은 불편과 고통을 받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이번 경험을 통해 장애인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됐다. 그들이 겪는 불편함을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간다면 분명 차별과 편견 없는 좋은 사회가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특수체육교사를 꿈꾸는 차해찬 회장은 “장애인의 불편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고 이해하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행사 준비에 힘쓴 중등특수교육과 학생회 회원들.왼쪽부터 차해찬 학회장, 유현빈 문화체육부원, 이현영 문화체육부장, 고태영 부학회장.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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