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한계에 도전하는 ‘철의 여인’ 송지영 익산시 사무관

2015년 첫 대회 출전 후 각종 대회 완주…소방관인 부군 김수만 씨 든든한 동반자

“겁이 많아 정신력과 체력을 키울 요량으로 시작했는데 어느새 15년이란 세월이 흘렀네요. 완주하고 나면 자신감이 충만해 공직생활에 큰 보탬이 됐습니다.”

익산시청 공무원인 송지영 사무관(52‧오산면장)이 인간 한계에 도전하는 철인3종 경기에서 값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지난 14일 웅포면 트라이애슬론 경기장에서 열린 2023전북아시아태평양 마스터스대회 철인3종 경기 스프린트 부문 여자 50대 초반+에이즈그룹에서 246명과 겨뤄 1위로 골인하며 ‘철의 여인’으로 등극했다.

철인3종 스프린트는 수영 750m, 사이클 20km, 달리기 5km를 완주해야 하는 경기.

강인한 정신력과 체력이 요구되는 종목으로 웬만한 남성들도 평생 버킷리스트에 넣는 운동이라 여길 만큼 범접하기 쉽지가 않다

그는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을 요구하는 매력에 이끌려 도전하게 됐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고통을 이겨내고, 나약한 마음을 수련하는데 이만한 운동은 없는 것 같다”고 환하게 웃었다.

그가 철인3종 경기에 첫 출전한 것은 2015년 여수해양대축전(수영 1.5km 사이클 40km, 달리기 10km).

이어 같은 해 11월 울진대회 스탠다드 부문에서 3위에 입상하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내친김에 그는 2016년 군산그레이트맨 하프대회(1.9km‧90.1km‧21.1km)와 같은 해 10월 목포대회 킹코스(3.8km‧180.2km‧42.195km)에 도전해 성공하며 자신감을 얻었다.

그러다 그는 2018 충주세계소방관 철인3종 경기대회 스탠다드 부문에서 감격의 우승을 차지하며 기염을 토했다.

그는 ‘부부철인’으로도 유명하다.

군산소방서 소방관인 부군 김수만 씨(54)는 외롭게 힘든 도전에 항상 곁에서 함께하는 든든한 동반자.

그는 이번 아태마스터스대회에서도 옆에서 남편이 페이스메이커를 해줬기에 입상을 할 수 있었다고 귀띔했다.

철인3종은 남편이 후배다.

익산철인클럽(회장 박병덕)에서 활동한 그의 권유로 나중에 입문했다.

송태규 전 원광고 교장이 큰 형님으로 있는 익산철인클럽은 매달 2회 정기 훈련을 갖고 체력을 키운다.

회원은 모두 15명. 이들은 각종 전국대회에 출전해 ‘익산’을 알리는 홍보대사로도 맹활약하고 있다.

장성한 1남1녀 어머니인 그는 “우리 지역에서 열린 국제대회에 입상해 더 자부심이 크다”며 “앞으로도 일과 여가생활을 균형 있게 맞추어 끊임없는 도전을 해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조영곤 기자

나란히 완주한 부군 김수만 씨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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