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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 카페교회로 소통...새로운교회 이혁 담임목사팔봉에서 6년째 엘카페 운영… 사랑방 역할 ‘톡톡’
황정아 기자 | 승인 2023.06.07 10:44

“지역사회와 더불어 함께 성장하고파”

예배‧모임‧음악회‧전시 개최 등 카페 다양하게 활용

선교형 개척교회 사례공모 수상… 카페교회 롤모델

즐거운지역아동센터 설립 25명 아이들 교육‧돌봄 맡아

사랑과 섬김으로 지역과 함께하는 목회자.

드립커피를 자신 있게 내어 놓는 카페 사장님.

두 모습 모두 엘카페를 운영하는 이혁 새로운교회 담임목사의 자화상이다.

엘카페는 팔봉 기안아파트 맞은편 상가 1층에 위치한 카페교회다. 카페이자 교회인 셈이다.

예배 뿐 아니라 각종 모임, 음악회, 전시 등 다양하게 활용되는 만능 공간이다.

커피 향을 가득 머금은 이혁 목사의 꿈이 씨앗을 뿌리고, 꽃을 피어낸 곳이기도 하다.

이혁 목사는 한일장신대학교에서 신학을 전공하고 교육전도사, 전주 미션스쿨 파송 교목으로 활동하다가 지난 2016년 고향 익산에 교회를 개척했다.

처음 상가 2층에 자리 잡은 새로운교회는 ‘수족관 교회’로 알려지며 많은 사람들이 찾는 교회였다. 익산에서 가장 전문적이고 규모가 큰 수족관을 갖추고, 지방에서 구하기 힘든 열대어와 새우를 키웠다. 매주 전국에서 열대어 마니아들이 찾아왔다. 수시로 열대어 정기 모임을 진행할 정도였다.

또 지역 주민과의 소통의 문을 활짝 열어두었다.

개척할 때 받은 쌀과 라면을 팔봉행정복지센터에 기탁하며 이웃들에게 조금씩 다가갔다. 현재도 팔봉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으로 활동하며 지역 곳곳에 온정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그는 팔봉초 학부모회에서도 왕성한 활동을 하는 학부모이기도 하다.

그러던 중 2018년 교회의 문턱을 낮추고 세상으로 들어가는 길을 선택했다.

1층에 위치한 지금의 엘카페가 탄생하게 된 것.

소통하는 목회를 위해 선택한 카페교회는 이 목사의 기도와 계획으로 한 걸음씩 세상과 동행하고 있다.

그는 “지역사회 문제와 복지를 위해 섬기고 싶었다. 카페의 수익금을 독거노인 겨울 난방비로 지원하고, 착한가게에 등록해 매월 기부를 하고 있다”면서 “맨 땅에 헤딩하는 마음으로 카페교회를 시작했지만 하나님의 이끌어주심으로 온전한 길을 걷고 있는 듯 하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팔봉 지역 뿐 아니라 익산 곳곳의 일을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기 위해 동참했다.

집단 암 발병사태를 겪었던 장점마을을 돕기 위한 ‘사랑 나눔 일일 찻집’을 후원하고, 익산시 다이로움 나눔 곳간에 식료품을 기탁하기도 했다. 또 해마다 인근 초등학생을 위한 ‘장학기금 마련 일일 찻집’을 열기도 한다.

이밖에도 문화교실과 음악회, 전시 등을 통해 주민들의 문화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무엇보다 커피와 음료, 디저트류 맛 집으로 입소문을 타며 많은 이들이 찾는 카페가 됐다.

그는 “처음 준비한 커피 맛은 정말 형편없었다. 당시 알고 지낸 목사님의 지인이 ‘커피다운 커피를 팔아야 한다’고 조언을 해주며 원두와 드립 등을 알려주셨다. 덕분에 지금의 엘카페 커피가 맛있다는 평을 듣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메리카노는 무조건 드립으로 내어준다. 커피 한 잔에 정성을 가득 담아내고 싶어서다.

원두는 엘림로스터리(대표 한이삭)에서 공급받고 있다. 아낌없는 조언과 가르침을 줬던 한헌수 대표가 아들과 함께 운영하는 로스터리 전문 업체다. 함께 성장하기 위해 협력하는 애틋한 관계다.

카페교회로 지역과 소통하면서 아이들을 위한 공간도 마련했다.

카페 문을 연 지 2개월 후 쯤 지역아동센터를 설립할 기회가 생겨 어렵게 ‘즐거운지역아동센터’를 열었다. 전북도교육청이 주관하는 ‘돌봄형 마을학교’ 사업에 선정돼 방학동안 35명의 아이들을 돌보며 본격적인 아동센터 운영이 시작됐다.

사회복지 전문가인 부인 고사랑 사모가 대표 겸 센터장을 맡고, 지역 주민을 직원으로 채용했다. 현재는 25명의 아이들이 교육과 돌봄을 받으며 행복의 시간을 보내는 보금자리로 자리 잡았다.

그는 엘카페 100호점을 꿈꾸고 있다. 현재 전주에 5호점을 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전주에 있던 2호점은 코로나19 여파로 카페 문을 닫고 작은 공방 ‘elcooffee'로 운영하고 있다. 부안에 있는 3호점은 대형 프랜차이즈에서 상처를 받고 엘카페로 전향한 카페다. 베이커리가 전문이다. 4호점은 여수에 있다. 카페교회로 꾸며졌고, 꾸찌뽕 가공식품을 접목해 차별화를 뒀다.

그는 “카페교회를 시작하는 개척자와 상생 목회를 꿈꾸고 있다. 미자립 교회가 카페교회를 통해 자립할 수 있도록 그동안 쌓은 운영 노하우를 전수하고 싶다”면서 “초기 창업 비용을 줄이고 맛 좋은 커피를 만드는 방법, 신선한 농산물을 공급받는 방법 등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목회자가 돈을 벌려고 하느냐며 핀잔을 주기도 한다고.

하지만 그는 언제나 단호하다. 돈을 많이 벌기 위해 카페를 운영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홀몸어르신의 난방비와 여러 후원을 하면서 경제적 부담을 느꼈다. 나눌 수 없는 아픔이 굉장히 컸다. 많이 벌어서 많이 나누는 것이 목표가 됐다”며 “엘카페라는 이름이 선한 영향력을 주는 브랜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더욱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혼자 힘으로는 어려울 수 있지만 누군가와 함께한다면, 함께 성장할 수 있음을 카페교회 엘카페를 통해 깨달았다는 이혁 목사.

섬김과 나눔으로 인정받은 엘카페의 100호점이 기대된다. /황정아 기자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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