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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익·송혜진 음악부부,익산 문화예술 견인차 역할 톡톡룩스필하모닉오케스트라 창단 등 정통 클래식의 명맥 이어
황정아 기자 | 승인 2023.06.20 10:52

품격 있는 익산 문화 선도하는 예술인

4년째 ‘박물관이 품은 미륵사지’ 통해 다채로운 공연 선봬

연주자‧기획자‧행사 진행 등 1인 다역 소화하는 ‘열정부부’

딸 은비‧은율 씨 클래식 음악 전공… 익산 대표 음악가족

 

어려운 상황에 놓여도, 힘든 일이 몰려와도 꿋꿋하게 이겨내며 한 길을 걷는 부부. 서로에게 격려와 지원을 아낌없이 보내는 부부.

‘음악은 내 운명’을 외치는 이들 부부는 조상익 한국민속예술인 총연합회 익산지회장(익산민예총)과 송혜진 룩스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대표다.

현재 룩스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상임지휘 겸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조상익 회장은 원광고등학교 재학 시절 관현악의 매력에 매료돼 40여 년 음악인의 길을 걷고 있다.

클라리넷과 지휘를 전공하고 대학 강단에서 후학 양성에 힘써 왔다. 후배들을 위해 룩스필하모닉오케스트라를 창단해 지역에서 수준 높은 공연을 끊임없이 전하고 있다.

또 익산민예총 회원 150여 명과 함께 다양한 문화기획을 선보이며 법정 문화도시 익산을 아름답게 물들이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진행한 ‘명사 7인과의 토크콘서트 미륵사지에서의 담소’ 는 많은 이들의 참여와 관심을 얻기도 했다.

플루티스트 송혜진 대표 역시 실력파 음악인이다. 폴란드 국립 쇼팽 아카데미 음악원에서 석사를 마치고 체코 브르노 국립 예술대학에서 예술경영 박사과정, 러시아 글린카 국립음악원에서 오케스트라 지휘 박사과정을 마쳤다. 서해대 음악과 겸임교수를 역임하고 익산시 오투시민합창단, 익산시 장애합창단, 둥근소리 합창단 지휘를 맡아 활동하고 있다.

오롯이 정통 클래식 음악 한 길만을 걷고 있는 이들 부부의 삶은 온전히 익산에 녹아 있다.

좀 더 유익한 공연, 품격 있는 음악회, 익산을 알리고 발전시킬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하고 실행하는데 열정을 쏟는 부부다.

최근 4년 동안 가장 심혈을 기울여 진행하는 ‘박물관을 품은 미륵사지’는 부부의 대표적인 작품이 됐다.

타 시도에서 벤치마케팅 할 정도로 성공적인 성과를 보여주는 콘서트로 자리매김했다.

‘박물관을 품은 미륵사지’는 매주 토요일 국립익산박물관 야외공연장에서 열리는 음악회다. 부부는 지역 예술인과 전국‧세계에서 활동하는 예술인들을 섭외해 멋진 공연을 이끌어 낸다.

특히 송혜진 대표의 명품 해설은 음악회의 감동을 두 배로 상승시킨다.

송 대표는 “음악회의 테마는 미리 기획을 하지만 해설은 그날의 관객이 누군인가에 따라 달라진다. 익산시민일 때, 아이들이 많을 때, 관광객이 많을 때 등 상황에 맞는 해설이 필요하다”면서 “해설에는 익산의 역사와 소중한 문화유산을 제대로 알리는 것이 기본 바탕에 녹아 있다. 다행히 많은 관객들이 즐겁게 듣고, 호응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웃으며 말했다.

모든 공연장의 문이 닫혀 있던 코로나19 시기에도 박물관 음악회는 다양한 주제로 시민들의 문화적 갈증을 해소하는데 한 몫 했다.

일할 때는 누구보다 열정적이고 뜨겁게 일하는 부부. 천생연분이 따로 없다.

지역에서 도움 요청이 올 때면 마다하지 않고 팔을 걷어붙이는 부부다. 지난 5월 원광효도마을 시니어클럽과 진행한 노인 일자리 문화활동 힐링 콘서트에서는 잊지 못할 감동을 경험했다고.

조 회장은 “콘서트를 처음 준비하는 기관과 어르신들의 걱정이 매우 컸다. 과연 어르신들이 클래식 음악을 좋아할지 나 역시 조마조마한 마음이었다. 무대에 조명이 켜지고 단원들이 입장하는데 엄청난 환호와 박수가 쏟아졌다. 그 때의 뭉클함과 감사함은 잊을 수가 없다”며 미소를 지었다.

당시 공연 중 어머니의 부고를 들었던 조 회장은 차마 공연장을 떠날 수 없었다. 열심히 준비한 이들과 관객들에게 더욱 최선을 다하는 것이 어머니의 바람이었을 것이란 생각으로 마지막까지 감동의 무대를 올렸다.

이들 부부가 한 마음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지역 예술인들의 자유로운 활동이다.

귀한 지역 인재들이 음악 활동을 위해 타지로 떠날 때 가장 가슴이 아프다는 부부는 예술인을 위한 단체를 직접 설립하기도 했다.

바로 룩스필하모닉오케스트라다. 지역에서 음악을 전공한 음악인들이 하고 싶은 음악의 세계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준 것이다.

젊은 음악인들에겐 희망의 샘물 같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고, 시민들에겐 정통 클래식의 묘미를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조 회장은 “후배와 제자들이 활동을 하고자 지역을 떠날 때 차마 잡을 수 없다. 누구보다 현실을 잘 알기 때문이다. 비록 다른 일을 하며 연주가의 삶을 살아야 하는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음악의 끈을 놓게 하고 싶지 않았다”면서 “벌써 6년이 흘렀다. 다양한 공연을 선보이며 룩스와 익산시민이 가까워 졌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더욱 다채로운 공연으로 시민들과 함께 음악을 향유하는 오케스트라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부의 음악사랑은 유전인 듯 하다.

큰 딸 은비 씨는 어머니의 끼를 물려받아 플루트를 전공했다. 프랑스 파리음악원, 벨기에 몽스 왕립음악원 등을 졸업한 재원으로 현재 송파구립교향악단 단원, 군산시민오케스트라 객원 수석 등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집안의 막내 은율 씨는 올해 중앙대학교 음악대학 작곡가에 입학하며 음악가족을 완성시켰다.

부부는 “지휘자와 예술경영가, 연주자와 작곡가가 뭉쳤다. 보석처럼 빛날 수 있는 멜로디를 시민들에게 들려줄 수 있을 것 같아 벌써 기대가 된다”면서 “꾸준히 노력하는 음악인들이 되도록 항상 마음을 다잡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2023년 하반기도 부부는 무대에서, 또 익산시민을 위해서 구슬땀을 흘릴 준비가 돼 있다.

6월 24일에는 함라면 장점마을 주민들의 치유를 위한 음악회를 개최한다.

또한 8월 11일부터는 익산민예총 예술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익산의 문화예술이 바른 길로 발전할 수 있도록 견인차 역할을 해내고 있는 조상익‧송혜진 부부.

부부는 “지역 예술인들이 존중받고 자유로운 활동을 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되길 소망한다. 시민들의 사랑과 관심, 참여가 지역 예술인들에겐 큰 힘이 된다”면서 “익산의 문화예술이 더욱 빛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예술인이 되겠다”고 밝혔다. /황정아 기자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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