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 누수 등 문제투성이…시공사 도산 ‘먹튀’ 논란

하자보수 예치금 초과 될 경우 시민 혈세 낭비

“준공검사 등 관련 공무원들 수사해야” 목소리

김경진 의원 “책임 묻지 않고는 예산승인 안 돼”

김경진 시의원이 반다비체육센터를 둘러보고 부실공사 사항을 지적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준공한 ‘반다비체육센터’가 총체적 날림공사로 휘청거리고 있다.

체육센터 인증기관은 모두 8가지 공사에 대해 보완을 요구하는 등 문제투성이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와중에 시공사가 도산해 버려 하자보수 예치금이 초과될 경우 고스란히 시민 혈세로 하자보수를 해야 할 판이다.

공사를 감독한 관련 공무원과 감리 관계자들에게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이유다.

팔봉 공설운동장에 지어진 반다비체육센터는 지난 2018년 평창 동계패럴림픽 공식 마스코트인 반다비의 이름을 딴 체육시설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곳이다.

익산시는 지난해 12월 14일 반다비체육센터 개관식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했다.

반다비체육센터는 모두 162억 원(국비 58억6천900만 원, 도비 25억 원, 시비 78억3천100만 원)을 들여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다.

하지만 준공 1년도 되지 않아 곳곳에서 총체적 부실공사가 들통이 나고 말았다.

얼마 전 집중호우 때 천장에서 비가 새 쓰레기통으로 빗물을 받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김경진 시의원은 “설계대로 시공했다면, 당연히 누수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날림 시공과 그 기준을 지키지 않았기에 누수가 발생했다“며 "감독책임에 대한 관련 공무원들의 책임을 묻지 않고는 하자보수비 예산승인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엉터리 공사는 실내 계단에서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146개 중 약 60여개가 설치 기준과 다르게 시공됐다.

설계 도면상 계단 높이가 180mm로 설계됐으나, 실제 공사는 기준치에 미달하는 160~210mm로 불일치하게 공사가 됐다.

익산시는 인증기관의 지적에 따라 보수공사를 진행했지만, 이마저 날림공사를 벌여 책임론이 대두되고 있다.

김경진 의원은 “낮은 계단을 미장 공사를 하지 않고, 나무판으로 살짝 끼워 넣기 식의 상상도 못할 방식으로 보수공사를 완료했다”면서 “계단의 특성상 완충장치인 플라스틱 고무판 속에 나무판을 끼워 넣을 경우 습기로 인해 나무가 썩어 사고는 물론 머지않아 반드시 재공사를 해야 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정말 이래도 되는지, 담당 공무원과 보수 업체는 가슴에 손을 얹고 깊이 반성하길 바란다”며 “정헌율 시장은 익산시 관련 공무원들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밖에 ▲버스 승하차장 표기 잘못 ▲일부 구간 점자 블럭 미설치 ▲펜싱경기장 전자 스코어 계기판 단면만 설치 ▲출입문 일부 여닫이 방식 설치와 장애인 전용 주차장 설치 관련 문제점 ▲수중치료 시설 안전 요원 미 배치 등 크고 작은 문제점이 드러났다.

김경진 의원은 “반다비체육관 건립 준공 후 시설을 살펴본 결과, 문제투성이였고, 인증기관 역시 인증보완 사항 8가지 지적을 하는 등 엉터리가 아닌가 싶다. 시설 준공 시 시공사에 하자보수를 요구해 조속히 보완을 해야하는데, 이미 도산된 관계로 하자보수에 어려움이 있다“며 ”수많은 입찰 참가업체 중 이러한 업체가 적격심사를 통과하고, 낙찰자로 선정 된 것은 해당업체는 행운이요, 익산시는 그와 반대일 것 같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이어 “법에서 정한 하자보수 기간은 공정별로 짧게는 1년부터 길게는 3년까지로 알고 있다. 하자보증금은 예치가 됐겠지만, 하자보수를 위해 예치된 보증금의 한도가 초과돼 별도의 추가예산이 소요된다면, 재정낭비가 따를 것”이라며 “따라서 감독책임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고는 익산시의회는 예산승인을 해서는 절대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조영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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