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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멘션 사람들, 중앙동 골목 정취 되찾으려 나섰다권순표‧윤찬영‧김애림‧지하얀 씨, 어울림 공간 마련
황정아 기자 | 승인 2023.06.26 10:30

 1층에 기찻길 옆 골목책방‧로컬 편집숍 비마이크

 2층 ‘아름드리 놀이터&YES(청년에코비축기지)’ 운영

사진 왼쪽부터 권순표 (유)사각사각 대표, 김애림·지하얀 비마이크 대표, 윤찬영 골목책방 책방지기.

익산의 중심지로 전성기를 누리던 중앙동이 사람의 발길이 잦아들고 원도심이란 명칭으로 불리고 있다.

발 디딜 틈이 없던 골목은 위태로워 보이고, 사람들의 정감 있는 말소리도 줄어든지 오래다.

하지만 골목 곳곳에는 여전히 복닥거림이 있고 그곳을 지키는 가게와 사람들이 있다.

그들과 함께 중앙동의 살아 있는 소리를 내겠다며 당찬 포부로 입성한 사람들이 있다.

중앙멘션 4인방이다.

사회적기업 (유)사각사각을 운영하는 권순표 대표와 윤찬영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현장연구센터장, 로컬문화기획자 김애림‧지하얀 씨다.

이들은 중앙동이 자주 불리고, 언급되길 바라는 마음에 멘션(mention)이란 이름을 넣어 ‘중앙멘션’ 이라는 어울림 공간을 마련했다.

느리지만 곧고, 작지만 위대한 걸음으로 지역과 상생하겠다는 포부로 시작됐다.

지난 21일 처음 공개된 중앙멘션은 4인방의 열정과 희망, 또 다른 꿈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중앙멘션의 1층은 두 개의 공간으로 나뉜다.

왼쪽은 윤찬영 센터장이 운영하는 ‘기찻길 옆 골목책방’, 오른쪽은 김애림‧지하얀 기획자가 운영하는 ‘비마이크’다.

윤 센터장의 골목책방은 여행전문서적과 전북권 로컬 책 위주로 책장이 채워진다. 무엇보다 책방지기 윤 센터장이 직접 읽어보고 마음에 드는 책만 책장에 놓일 수 있고, 판매된다. 책마다 긴 소개 글도 책을 보는 재미를 더해준다.

책방 안쪽에는 여행자와 이주를 준비하는 이들이 편하게 쓸 수 있는 공유 업무공간인 코워킹스페이스(co-working space)도 마련했다. 

전국을 누비며 로컬 활성화 성공사례를 찾고 연구하던 윤 센터장은 지난해 익산에 정착 후 쇠락한 중앙동 모습을 보고 ‘로컬 꽃을 피우자’고 결심했다. ‘로컬 꽃이 피었습니다’, ‘슬기로운 뉴 로컬 생활’ 등의 책을 펴낸 로컬 전문가 눈에 중앙동은 욕심나는 동네였다. 청년과 익산시민들을 꾸준히 만나며 꽃씨를 하나씩 뿌렸던 윤 센터장이 골목책방으로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책방 옆에는 로컬 편집숍 ‘비마이크’가 자리 잡았다.

익산이 고향인 김애림 씨와 그를 따라 익산에 오게 된 지하얀 씨는 지역의 이야기를 콘텐츠화 하는 ‘로잇스페이스’를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로컬 매거진 ‘비마이크’를 발행하며 문화를 확산하고, 유통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활용하고 있다.

중앙멘션 비마이크는 우리 도시 제품 상점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익산을 배경으로 만든 상품, 지역의 소규모 창작자들이 만든 제품을 만날 수 있다.

무엇보다 동네 사람들과 여행자들이 함께 머물며 어우러지는 공간을 꿈꾸고 있다.

2층의 아름드리 놀이터&YES(청년에코비축기지)는 ‘환경’을 주제로 다양한 세대의 커뮤니케이션과 환경 관련 활동을 위해 권순표 대표와 직원들이 심혈을 기울여 조성한 공간이다. 아름드리 놀이터는 육아관련 문제를 겪는 가정의 아이와 부모가 행복한 미래를 그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공간이다.

나무(목공)를 매개로 한 놀이터 안에서 아이들이 놀이를 찾고 또래와 어울리며 사회성을 키우고, 부모들이 자연스럽게 공간 안에서 어울리며 스스로 육아문제를 비롯한 다양한 지역의 문제를 찾아 공유하고 나누며 커뮤니티를 이루고 활동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놀이터 맞은편 공간에는 지역의 장년층이 모인 장난감 제작 커뮤니티 ‘제페토’가 자투리목을 활용하여 다양한 원목 장난감과 교구를 만드는 ‘장이 작업실’도 마련돼 있다. 이곳은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주관하고 KB국민은행이 후원,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지원하는 ‘KB ESG 임팩트 공모사업’으로 마련됐다.

YES(청년에코비축기지)는 ‘2023년 청년마을 만들기 지원사업’ 에 선정되어 조성하는 ‘지구장이마을’의 주 활동지이다. 지역 내 청년은 물론, 각기 다른 지역에서 환경에 관심을 가지고 활동하는 청년들이 이 곳에 머물며 수공예와 만나 에코문화를 만들고 그들 스스로 그린크래프터가 되어 활동한다.

에코창업을 위한 실습, 팝업스토어 운영 등을 통해 창업의 노하우를 쌓으며 청년간의 단단한 네트워킹을 통해 로컬에서 새로운 삶의 기회를 얻고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 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현재 사각사각의 1층에서 운영중인 익산의 첫 번째 제로웨이스트샵 ‘게스트지구인’도 중앙멘션의 2층으로 자리를 옮겨 더욱 많은 지역민과 만날 예정이다.

이들 4인방의 공동된 꿈은 중앙동에 활기를 불어 넣는 것이다.

옛 명성을 다시 되찾는 것이 아닌 새로운 중앙동의 이야기를 쓰고자 함이다.

권 대표는 “중앙멘션을 준비하면서 골목에 수년 째 쌓였던 쓰레기 더미를 치우게 됐다. 주변 상인, 주민들이 정말 좋아하셨다. 누군가의 행동이 많은 이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면서 “구도심을 살리겠다는 다짐은 못한다. 그렇지만 중앙동이 자주 불리고, 우연한 마주침이 생기는 동네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책방지기 윤 센터장과 비마이크의 김애림‧지하얀 대표는 “보통의 혁신은 가까운 동네에서 일어난다고 한다. 우리의 작은 도전이 중앙동과 지역의 청년, 주민들에게 따뜻한 햇살 한 줄기로 뻗어나갔으면 한다”고 입을 모았다. /황정아 기자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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