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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화 에세이 - 시니어 전성시대조경화의 힐링이야기
익산열린신문 | 승인 2023.07.24 08:52
전북아동문학회 회장
동화작가

시니어 전성시대에 걸맞게 시니어들이 대접받는 세상이다.

주차장에는 어르신 구역이 따로 있어 주차가 수월하고

자동차에는 ‘어르신이 타고 있어요’ 라는 문구가 붙어있다.

그러면 뒷 차는 알아서 비껴갈 것이다.

어쩌다 서울에 볼 일이 있어 지하철을 이용할 때면 요금도 공짜요 경로석은 ‘어서오세요’하는 듯 비어있지만 피곤에 절은 것 같은 젊은이들이 흔들흔들 서가는 모습에 웬지 덥석 앉기에 송구스럽다.

어디 그뿐인가? 체육시설과 공원의 입장료도 할인이 되고 도서관 수강도 무료인 곳이 많다.

주중에는 기차도 할인이 된다. 

그래서 시니어 천국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시니어들이 혜택을 누리는 만큼 젊은이들은 얼마나 땀을 흘려야 하는지 또 송구함이 들기도 한다.

시니어들도 젊을 때 열심히 일하고 국가에 이바지 했으니 누리는 건 당연하다고 할 수 있겠으나 어쩌면 ‘나는 시니어니까 ’ 너희들은 봐줘야 한다는 의식이 있는 건 아닌지 조심스럽기도 하다.

얼마 전 다니던 세차장의 간판이 바뀌었다. 카센타와 세차장을 같이 운영하던 사장님은 카센타만 하고 세차장은 다른 분이 운영을 할 거라고 했다. 세차 하면서 간단한 정비 까지 해주던 사장님이 친절하고 좋았는데 아쉽다고 하자 새로 맡아하실 분도 세 분의 어르신인데 잘 할 것이라며 여전히 이용해달라고 했다.

드디어 새로 오픈한 세차장을 가게 되었다. 역시 세 분의 어르신들이 큰소리로 인사를 하고 세차를 시작했다.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어쩌면 이 어르신들은 젊었을 때 차와 관련 있는 일을 하지 않았을까? 혼자는 힘드니 세 분이서 일을 시작한 건 잘한 일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쉬엄 쉬엄 즐겁게 일하실 것에 박수를 보냈다.

그런데 세차가 살짝 맘에 들지 않았다. 오늘만 바빠서 소홀했을 것이라고 믿고 싶었다.

그 뒤로 몇 번 더 세차장을 찾을 때는 제발 세차를 잘 해줬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다.

그런데 갈 때마다 길게 늘어서 있던 차들 대신 썰렁함만이 감돌뿐이었다. 어르신들의 활기차던 모습이 참 멋졌었는데 나이듦 만큼이나 느린 그림이 보여 졌다.

어쩌면 세차를 맡긴 사람들도 나와 비슷한 마음이지 않았을까.

기왕이면 어른신한테 세차를 맡기면 어르신도 응원하고 꼼꼼하게 세차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냉정하다. 특히 차를 아끼는 사람들은 세차도 가려서 한다고 들었다. 주유소에서 하는 자동세차는 흠짐이 생긴다며 손세차장을 이용하는 분을 여럿 보았다.

그 어르신들이 좀 느리지만 꼼꼼하게 세차장을 운영했으면 참 좋았을 텐데 하는 안타까움이 들었다. 나 역시 그 뒤로 세차장을 다른 곳으로 옮겼다.

시니어 전성시대에 배려를 받는 만큼  느리지만 꼼꼼하게 배려함은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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