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주 칼럼 - 익산을 사랑한다면!

<익산을 사랑한다면!>

배려심 챙겨보기

익산문인협회 부지부장

인간은 태어나서 생을 마칠 때까지 주변의 도움 없이 홀로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가기 불가능하다.

그래서 가정을 이루고, 친·인척이 생기고, 이해관계나 상호작용을 통해서 집단을 구성하거나 집단 속에 들어가 인간관계의 연결고리를 찾게 된다.

이러한 관계가 잘 어우러져 날마다 웃음과 행복 속에서 살아간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으나, 인간사회는 늘 얽히고설켜 있다.

그 얽히고설킴을 해결하려는 과정에서 본인의 인성이 표출되고 있다는 것을 사람들은 과연 알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필자가 생각하기에 사람의 그릇된 인성이 나타나는 곳 중의 하나가 행정기관을 이용할 때가 아닌지 싶다.

공무원은 민원인이 원하는 대로 일을 처리하기 위해서 우선은 요식행위를 갖춘 것인지를 살펴야 하는데, 일부 막무가내인 민원인은 제대로 갖추지 않은 본인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악을 쓰고 온갖 욕을 해댄다. 특히 나이 어린 여직원들에게 유난히 심한 듯하다.

이때 공무원은 아무런 잘못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요건을 갖춰 달라는 정중한 말 이외에는 그 어떠한 언행을 하지 못한다.

왜냐면 참으로 이상한 나라의 철칙이, 더 해서도 안 되게끔 공무원을 옭아매고 민원인이 왕이라는 제도 아닌 제도를 만들어놨기 때문이다.

만약 공무원이 계속 정중한 요구를 하면 뿔난 민원인은 “윗사람 어디 갔느냐, 시장실로 찾아가겠다, 국민신문고에 올리겠다”라며 아주 자연스러운 협박을 하게 된다.

더 이상의 비참한 꼴을 보지 않기 위해 공무원은 허탈감을 안고 결국 “죄송합니다”에 한 표를 던지고 평등한 인권을 가진 ‘사람 공무원’들이 죄인 아닌 죄인이 되어야만 한다.

남들보다 열심히 공부해서 들어온 죄(?)를 짓고 들어온 곳이 공무원 조직이라면 행정기관은 곧 ‘철창 없는 감옥’이 되는 꼴이다.

지금은 옛날의 왕정 시대가 아니다.

머잖아 우주로 수학여행 갈 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시대를 맞이한 이때, 공무원은 공복이며 민원인을 왕처럼 모셔야 한다는 고리타분한 얘기가 통하는 시대는 결코 아니다.

공무원과 민원인은 서로 똑같은 사람이며 다만 자기 역할수행을 위해 사회적인 직업이 나뉜 것이므로 역할에 맞도록 성실하게 하면 되는 단순한 이치를 왜 모르는 것일까?

익산 시민들이여!

여러분이 드나드는 행정기관에는 여러분들의 자녀뻘, 손주뻘, 조카뻘 되는 아름다운 사람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에 관계된 여러분들의 일을 대신 봐주고 있음을 깊이 인지하고, 여러분들이 그들의 입장이라면? 하는 물음표를 자신에게 던져보고 그에 대한 답을 구해 보기 바란다.

그리하여 다음번에 시민을 위해 일하는 공무원을 대할 때에 눈웃음이라도 살포시 나누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한 그렇게 함으로써 공무원은 여러분들의 사랑을 가슴으로 느껴 더욱 신명 나게, 더욱 성실히 공무에 임할 수 있을 것이다.

시민은 공무원을, 공무원은 시민을 먼저 배려하는 마음을 챙겨 타 도시와는 차별화된 ‘시민 모두가 행복한 도시 익산’을 만들어 가보면 참 좋겠다.

익산열린신문 ikopen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