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 맹꽁이의 서식지, 동산동 다래못 ”

애벌레숲 자연학교 대표

"처서(處暑)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라는 속담처럼 아침과 저녁에 파리와 모기의 성화가 사라지는 시기가 찾아왔다. 올해의 장마는 기존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평년의 두 배에 해당하는 강수량을 기록하며, 극한한 호우와 홍수로 많은 지역이 고통을 받았다. 특히 지금도 우리 지역은 호우피해로 아직도 회복 과정을 겪고 있다. 이렇듯 기후변화가 우리의 일상에 점점 더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는 우리가 이 기후변화에 대한 무관심함을 버리고, 이를 해결하려는 노력과 역량을 발휘해야 함을 시사한다.

기후변화의 영향은 우리 인간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이를 보여주는 사례가 바로 지난 7월 발견된 노랑알락하늘소의 등장이다. 이 생물은 아열대성 곤충으로서, 2019년에 최초로 성충이 보고된 후 제주도에서 번식과 서식지를 발견해 제주도에 토착화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는 우리 지역에서도 곧 관찰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이 사례는 기후변화가 생태계와 생물의 활동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음을 명백하게 보여준다.

지구 온난화와 극단적인 기상 현상은 생태계를 변화시키고, 생물종들의 서식지와 번식 패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결과적으로 어떤 종은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멸종 위기에 놓이게 되는 것이다. 기후변화는 생태계의 균형을 깨며 예측할 수 없는 변화를 야기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모든 상황 속에서도 우리는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열쇠를 가지고 있다. 생물다양성을 보호하고 복원하는 것은 기후변화의 영향을 완화하는 한 방법이다. 서로 다른 기후 조건에 적응하며 다양한 환경에서 살아남는 생물들은 변화에 대한 저항력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생태계의 다양성을 유지하면서 서식지를 보호하고 복원하는 노력은 우리가 더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한 가지 우리가 주목해야 할 사례는, 익산시에서 진행 중인 '동산동 다래못 금개구리·맹꽁이 서식처 복원사업'이다. 사업 선정지인 동산동 다래못은 예로부터 연못에 비친 달빛이 아름답다하여 다래못(달의 못)으로 불리운 곳이다. 하지만 농수로 개선 등으로 저수지 이용이 적어지며 환경이 악화되어 왔다. 익산시는 이제 그동안의 소홀함을 극복하고 복원작업을 통해 이 지역의 생태계를 회복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지역사회의 노력과 열정은 우리가 어떻게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미래를 준비하는지에 대한 좋은 예시이다.

올해도 장마철 밤에 수컷 맹꽁이 울음소리를 확인할 수 있었다. 맹꽁이는 다른 양서류와 달리 일시적으로 생긴 물웅덩이를 선호한다. 항상 물이 있는 곳에 산란하게 되면 이미 그곳에 사는 물속 생물들에게 먹이가 되므로, 일시적으로 물이 고이지만, 한 달정도는 물이 유지되는 특수한 조건이 되어야 맹꽁이는 번식에 성공할 수 있다. 이렇게 흔치 않은 장소가 드물어 맹꽁이의 번식은 쉽지 않아 멸종 위기종이 되었다.

생물다양성은 지구 생태계의 다양한 생물종과 그들의 유전적 변이를 포함하는 개념이다. 생물다양성이 풍부하다면 생태계는 안정성을 유지하며 변화에 대한 저항력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기후변화로 인해 생물다양성이 감소하면 생태계의 취약성이 증가한다. 예를 들어, 특정 식물종의 멸종은 그 식물을 먹는 동물종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두 문제가 서로 얽혀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는 다래못과 같은 소중한 서식지를 복원하고 보호하는 노력을 계속해 나가야 한다. 이를 통해 지역사회의 환경 관심과 참여를 높이며, 더 큰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

우리의 선택이 우리의 미래를 결정짓는다. 동산동의 다래못의 서식지 복원사업으로 우리 익산시민이 함께 노력하며, 생태계에 좀더 관심을 가지고, 기후위기에 대한 행동하는 시민으로의 성장을 기대하며 매년 여름마다 맹꽁이 울음소리가 더 많이 들려오길 기대한다.

익산열린신문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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