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금융인 밤에는 농사꾼’… 긍정에너지 넘치는 열정파

시골생활 즐기며 농촌체험 진행하는 프로그램 기획

푸르른 식물들 속에서 마음을 치유하고, 직접 재배한 식재료로 건강한 밥상을 차리는 일상.

귀농을 꿈꾸는 이들이 첫 번째로 그려보는 시골생활 일 것이다.

환상 속의 그림이 현실이 된 이가 있다.

웅포면 녹차마을에서 응큼이농장을 운영하는 이은영 대표(42)다.

금융권에 종사하며 평택에 살던 이 대표는 5년 전 귀농했다. 아버지 이성환 씨와 어머니 김정순 씨가 15년 넘게 가꿔 온 응큼이농장의 일손을 돕기 위해서다. 

농사에 ‘농’자도 모르던 이 대표는 매일 블루베리와 추희 자두 재배에 대해 공부하고, 연구했다. 낮엔 직장에서 일하고, 새벽과 밤이면 농장에서 시간을 보냈다.

결코 쉽지 않았다. 크고 당도 높은 블루베리를 키우기 위한 방법, 여름철 태풍과 장마를 견뎌야 하는 추희 자두의 어려운 농사법을 익히기까지 이 대표는 농장을 떠날 수 없었다.

이 대표는 “부모님의 일군 농장과 밭은 할아버지 때부터 황금 밭이라고 불릴 정도로 토질이 좋은 땅이다. 어느 작물이든 잘 자라는 토질이지만 농사를 모르는 직장인에겐 좋은 토질도 소용 없었다”면서 “농작물은 얼마나 애정을 쏟는 지에 따라 작황이 달라진다. 공부를 게을리 할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직장을 그만두고 농사에만 전념할 수는 없었다.

이 대표는 “농사는 날씨의 영향이 크기 때문에 위험요소가 많다. 때문에 안정적인 수입이 필요하다. 두 가지 일을 병행하는 것은 힘든 일이지만 즐기면서 열정을 쏟는다면 못할 것도 없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달려왔다”고 웃으며 말했다.

노력의 결과는 값진 열매로 보상 받았다. 사과만한 추희 자두는 과육이 풍부하고 망고처럼 달콤한 매력으로 수확철인 9월이 되면 예약 주문이 쇄도한다. 블루베리 역시 맛 좋기로 유명하다. 수 십 년간 농사에 구슬땀을 흘린 마을 어르신들이 인정한 농사꾼이 된 것.

이 대표는 시골 생활의 즐거움을 함께 느끼고 싶은 마음에 체험활동도 시작했다.

체험의 목표는 수확의 기쁨을 느끼는 것.

개인 체험객들은 예약을 통해 블루베리와 자두 수확 체험을 할 수 있다.

이 대표의 귀염둥이 두 아이가 다니는 웅포초등학교 아이들과도 특별한 체험을 진행했다.

지난해에는 제로웨이스트 운동의 일환으로 웅포초 아이들과 ‘용기내요 우리!’를 함께했다. 아이들이 가져온 용기에 수확한 블루베리를 담아가는 활동이다. 또 가을에는 자두파티를 열어  보물찾기, 추희자두 사행시 등 즐거운 추억을 쌓았다.

또 3년 째 후원하고 있는 익산지역 아동보호시설 아이들을 초대해 블루베리 수확 체험과 블루베리케이크, 쿠키 등을 주문해 멋진 파티를 열기도 했다.

응큼이농장은 체험비가 무료다. 수확한 블루베리의 무게를 재서 값을 지불하면 된다.

이 대표는 “체험하는 모든 이들이 수확의 기쁨, 자연이 주는 감사함을 느꼈으면 한다. 그래서 시간과 무게 등 특별한 제한을 두지 않는다. 최대한 많이 수확해보길 바라는 마음”이라면서 “멀리 서울, 인천, 평택 등에서도 찾아주신다. 타 지역 체험객을 위한 숙박 시설을 마련해 좀 더 시골 생활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기획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넉넉한 시골의 인심을 느끼며, 시골이 주는 정취를 마음껏 누릴 수 있는 자연의 놀이터인 셈이다.

이 대표는 “나의 작은 생각과 행동이 자라나는 새싹들에게 희망과 용기가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체험 문의 : ☎010-5745-3411 /황정아 기자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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