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기를 전하는 연탄 한장의 힘

익산시노인종합복지관장

올해는 새해부터 도시가스 요금과 전기료가 인상되어 많은 사람이 한숨을 내쉬고 있습니다. 각종 생필품의 물가가 오르고 버스와 지하철 요금도 올랐습니다. 올해 겨울이 유난히 추울 것이라 예상하는데, 이미 한파가 우리 사회에 몰아치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추위는 일부 사람들에게는 사뭇 다르게 느껴집니다. 추위가 다가와도 모두가 같은 추위를 느끼는 것은 아닙니다. 한없이 치솟는 가스비와 전기료에도 계절을 모를 정도로 따뜻하게 지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다가오는 겨울이 무서워 가을이 오기 전부터 근심과 걱정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는 사람도 있습니다.

익산시노인종합복지관은 근심과 걱정을 가지고 계신 어르신들을 돕기 위하여 9월부터 사랑의연탄나눔운동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벌써 복지관 로비에도 연탄과 함께 사업을 홍보하는 포토존을 마련하여 연탄을 쌓아 놓았습니다. 지나가는 어르신들께서 쌓인 연탄을 보며 “이야~ 연탄 오랜만에 보네”, “아직도 연탄 때는 사람이 있나?”라며 허허 웃으며 지나가십니다. 시대가 발전하고 연탄이 많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연탄은 지금 젊은 세대에게는 교과서나 박물관에서만 보는 물건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우리 사회에는 아직도 연탄을 때어 겨울을 나는 가정이 많이 존재합니다.

올해 연탄 사용 조사 가구는 550가구입니다. 이중에서 300가구를 선정하여 연탄을 지원하는 목표를 가지고, 후원 요청을 하고, 배달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익산시에는 아직도 연탄을 사용하는 가정이 의외로 많습니다. 아울러 저희가 미처 조사하지 못한 연탄 사용 가구가 있기에 그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10월부터 다음해 5월까지도 난방을 통해 겨울을 보내려면 최소 800장의 연탄이 필요합니다. 연탄 한장이 790원이고, 800장의 연탄을 구매하려면 632,000원이 필요합니다. 이 금액이 누군가에게는 얼마 안되는 돈일 수 있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무척 큰돈으로 부담이 되기도 합니다.

소외된 가구를 위한 연탄 지원 사업은 지속되어야 하고, 이들이 겨울을 안전하게 날 수 있도록 지역사회의 도움이 절실합니다. 익산시노인종합복지관은 연탄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소외된 어르신이 한명도 없이 겨울을 무사히 보낼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혹자는 연탄 지원이 별것도 아니라고 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희는 계속 한명의 어르신이라도 더 연탄을 지원해 드리고자 주말도 없이 일하고 있습니다. 저희의 생각은 연탄 한장이 세상을 바꾸지는 못하지만, 연탄 한장이 어느 한 사람의 한겨울을 따뜻하게 바꿀 수 있다는 것입니다. 빛이 번져나가듯 연탄 한장 한장이 모이면 추운 겨울을 나 혼자 이겨내는 것이 아니라 어르신과 우리 지역사회가 함께 이겨내어 따뜻한 봄을 맞이하리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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