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 5개월 남겨두고 날벼락…노동부에 진정서

하루아침에 실업자 신세…생계 막막 복직 호소

상인회장 “이사회서 논의…구두로 수차례 경고”

익산시 “30일 전 해고사유 통지해야” 유권 해석

해고 장보기 도우미, 허위사실에도 시달려 2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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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식구 생계가 걸린 직장인데 하루아침에 아무런 이유 없이 해고를 당해 앞이 캄캄하고 막막합니다. 억울하기 그지없습니다.”

익산시 중앙동 전통시장인 서동시장에서 장보기 도우미로 일한 A씨(65).

지난 1월 13일부터 장보기 도우미로 취업한 A씨는 지난 7월말 날벼락을 맞았다.

서동시장 상인회장으로부터 아무런 이유 없이 해고 통보를 받았다.

함께 일하는 여성 2명도 청천벽력 같은 해고 소식을 접하고 망연자실했다.

A씨는 곧바로 ‘부당해고’라며 노동부에 진정서를 제출하고, 해고에 응하지 않고 있다. 현재는 보류상태에 있다.

사실상 3개월 넘게 실업자 신세가 된 셈이다.

A씨는 해고도 서러운데 상인회 임원들의 허위사실 유포로 2중고를 겪고 있다.

A씨는 “상인회 임원이 제가 아내를 허위로 장보기도우미로 올려놓고 월급을 받아가고 있다는 소문을 퍼뜨려 시장에서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다”며 “상인회 임원 2명을 경찰에 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졸지에 직장을 잃고 억울함을 호소하는 이들은 한 결 같이 상인회장의 갑질 횡포를 주장하고 있다.

상인회장이 근로계약서상 근로기준법을 어기고 일방적으로 횡포를 저질렀다는 것.

A씨는 “서동시장 장보기 도우미 관리 주체인 익산시에 문의한 결과, 근로계약서상 장보기 도우미 채용 및 해고의 경우 적어도 30일 전에 해고사유와 시기를 서면으로 통지해야 하며, 이를 행하지 않는 해고 건은 부당하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부당해고를 거듭 주장했다.

이어 A씨는 “(근로계약서상) 근무태도가 불성실한 경우 1차 경고 후 동일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에 계약 해지가 가능하고, 근무태도가 불성실함을 사유로 해고하고자 할 경우 1차 경고가 우선 사항이라고 익산시에서 알려왔다”며 그 어떠한 경고 조치도 없이 이루어진 이번 해고는 무효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A씨는 “익산시가 장보기 도우미 해고 건은 상인회 이사회에서 결정할 사안은 아니며, 상인회 내부 문제와 관련된 안건에 대해서는 이해당사자의 의견 청취 등 정식 청문 절차에 따라 처리해 주기 바란다고 상인회에 통보했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상인회가 근로기준법을 위반했다는 의견이다.

이에 대해 상인회장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 해고한 것이다. 이사회에서 전부 논의된바 있다. 구두로 수차례 경고도 했다”며 “상인회장(임기 종료 11월 25일) 선거가 끝나면 상인회도 법적대응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익산시 관계자는 “장보기 도우미 2명은 해고를 당한 상태다. 이 두 자리는 다른 사람으로 채워졌다. 하지만 부당한 해고를 주장하는 A씨는 보류 중”이라며 “현재 노동부에 진정한 사건이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서동시장 장보기 도우미는 익산시 보조 사업이다.

익산시가 도우미 인건비를 보조해준다. 도우미는 하루 5시간(휴식 3분) 일하고 매달 평균 120만 원 정도를 받는다. 하는 일은 청소가 주 업무다. 화장실과 통로, 주차장 등을 주로 청소한다. 고객들의 무거운 짐을 들어주기도 한다. /조영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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