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라면’… 낭산 김기영 서예가 개인전...12일 오픈

대학원 진학 서예이론‧서법‧작품 감상 안목 배워 개인전 준비 용기

잠시 쉬어가는 시기 지난 15개월 동안 작품전 준비…“운이 좋아”

“아빠는 취미를 너무 전공처럼 한다”… 딸·가족들에게 무한 고마워

낭산 김기영 서예가(세무사)가 서예 개인전을 갖는다.

익산에서 세무사사무소를 경영하는 김기영 서예가는 오는 12~17일 솜리예술회관 전시실 2층에서 전시회를 연다.

전시회 제목은 ‘꿈이라면 낭산 김기영 개인전.’

그는 초대의 글을 통해 “평소 지나는 길에 있던 ‘신산서예원’간판에 이끌려 처음 서실에 들어서던 그 날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렇게 시작된 서실에서의 十霜(십상‧10년)의 배움에도 학문으로서의 서예에 대한 갈증을 느껴왔다”며 “이러한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 서예이론과 서법, 작품을 감상하는 안목을 배웠고 개인전을 준비하는 용기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직 누구에게 작품을 내 보인다는 것이 부끄럽지만, 교수님들과 선배님, 서실 선생님의 가르침으로 용기를 내어 전시회를 준비하게 됐다. 인생에서 잠시 쉬어가는 시기가 우연히 찾아와 지난 15개월 동안 작품을 준비하였던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부족하지만, 이렇게 전시회를 갖게 된 것을 보면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인 것 같다. 지천명의 나이에 서예를 통해 아내의 표현대로 ‘아직도 꿈을 꾸는 팔자 좋은 아저씨’가 됐다”며 아내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처음 서실에 들어 설 때 느꼈던, 문 밖까지 풍겨 나오던 묵향을 요즈음은 맡을 수 없다. 혹 처음 서예를 접할 때의 그 설렘을 벌써 잊어가는 것은 아닌 지 스스로 묻곤 한다”며 “많이 부족하지만 찬찬히 살펴보시고 叱正(질정‧꾸짖어 바로 잡음) 해주면 더 없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작품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도와주신 교수님, 선배님, 서실 선생님에게 감사드리며, 작품준비 기간 중에 아빠는 취미를 너무 전공처럼 한다며 걱정해 주던 딸과 가족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한다”고 말했다.

낭산면 출신인 그는 전북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영등동 익산세무서 부근에서 세무사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원광대 동양대학원 서예문화학과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한국미술협회 이사·한국건각협회 회원·전북미술대전 초대작가인 그는 출중한 서예 솜씨로 각종 대회에서 수상한 서예가다.

지난 2013년부터 서예에 입문해 신산 김성덕 선생으로부터 가르침을 받아 오며 2016년 대한민국 미술대전 서예대전 입선, 제 51회 전북 미술대전 서예부문 특선을 수상한데 이어 2019년 지난 5월에는 제38회 대한민국 미술대전 서예부문에서 채근담 구절 중 竹影掃階塵不動(죽영소계진부동) 월륜천소수무흔(月輪穿沼水無痕)을 행서체로 표현한 작품을 출품해 특선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황정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