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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동 골목길에 꽃피워 낸 ‘열정의 송정옥 팀장’열린신문이 만난 사람 - 남중동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송정옥 팀장
황정아 기자 | 승인 2023.12.11 11:05

주택 150여 가구 집수리 지원 앞장… 선진지 견학 인기

수채화 액자‧공예작품 등으로 골목길 전시장 구성 ‘볼거리’

주민 위한 도시재생사업 선보여… 주민들 사랑 한 몸에

지나간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남중동의 주택가. 다닥다닥 붙은 담벼락은 페인트칠을 언제 했는지조차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노후화 됐고, 주택 역시 사람의 손길이 절실해 보인다.

이런 남중동의 주택가에 환한 꽃이 피어나고 있다.

삭막했던 골목길의 벽은 화사한 색의 페인트가 칠해지고 찬바람이 매섭게 몰아치던 창문과 외벽은 황소바람도 막아줄 기세로 변하고 있다.

이는 남중동도시재생지원사업의 일환인 집수리 지원으로 이뤄졌다. 총 155가구가 집수리 지원을 받게 된 것.

남중동 골목길의 변화에는 발바닥에 땀이 나도록 뛰어다닌 ‘열정의 송 팀장’이 있었다.

남중동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의 송정옥 팀장이다.

지난해 3월 남중동 도시재생팀에 합류한 송 팀장은 남중동의 골목을 매일 수시로 돌아다녔다. 어느 지역에 어떤 도움이 필요할지를 현장에서 찾겠다는 일념하나로 골목길에서 살다시피했다.

가장 시급했던 것은 집수리였다. 정부에서 1천만원을 지원하고 개인부담금 100만원이 들어가는 집수리지원사업은 당초 30가구로 정해져 있었다.

송 팀장은 골목길을 다니며 주민들을 직접 만나 사업을 설명하고 동의서를 받아 155가구가 지원의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이끌었다.

송 팀장은 “주민들을 만나보니 집수리 사업에 대해 자세하게 모르고 있어 많이 안타까웠다. 샤시부터 옥상 방수, 페인트칠 등 수리할 부분이 한 두 곳이 아닌데 주민들은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면서 “다행히 늦게라도 주민들이 사업에 대해 알게 돼 신청할 수 있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집수리 지원으로 해결하지 못한 부분은 소규모 환경개선사업을 통해 페인트칠과 골목길 개선에 힘썼다.

또 밋밋한 골목을 미술관으로도 변신시켰다.

인근에 위치한 박운섭 아카데미와 협력해 수채화와 어반스케치 작품을 액자와 타일로 제작해 골목길에 전시를 했다.

주민들과 공예수업을 진행하는 김순지 공예가는 예쁜 풍경을 만들어 골목길 곳곳에 설치, 아름다운 소리와 더불어 감성 가득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변화하는 동네 분위기에 주민들은 점점 골목길에 모이기 시작했다.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자녀들에게 전화해 새 옷을 입은 집을 자랑하기도 한다.

송 팀장은 블로그에 전‧후 사진을 소개하며 골목길 변신을 알리고 있다. 경기도 양주시에서는 도시재생 집수리 지원사업의 선진지 견학을 오기도 했다.

송 팀장은 “골목길은 공공성의 성격도 갖고 있다. 집 전체를 고칠 수 없지만 소소한 부분부터 수리하고 가꿔 나가면 아기자기한 동네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송 팀장은 도시재생은 주민의 눈높이에 맞춰 이뤄져야 한다고 말한다.

송 팀장은 주민들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동네 분위기 조성을 함께 만들어갔다.

그 결과 집 앞 화분 내놓기로 꽃이 피는 골목을 만들었다. 예쁜 색을 입을 담벼락에는 공예수업으로 만든 도자기 화분에 예쁜 꽃을 심어 걸어두고, 대문 앞에는 초록이 넘실거리는 화분이 자리를 잡았다.

또한 송 팀장은 주민공모사업의 일환으로 주민들의 추억을 담은 ‘추억의 단상-흑백사진 그리고 그리움’과 ‘남중동 다님길을 찾아서’를 펴냈다. 주민 박분이‧박부순 씨가 주축이 돼 제작된 책자는 남중동 사람들의 인생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올해 계약이 만료돼 남중동을 떠나야 하는 송 팀장은 아쉬움이 많다.

송 팀장은 “남중동 도시재생 지역은 신청사의 부속건물이 아니다. 주민을 위한, 주민들의 공간을 조성해야 한다”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함께 만들어갈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 주민 협동조합 결성이 늦어져 이루지 못한 부분이 안타깝다. 남중동의 특색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송 팀장은 남중동 주택가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을 그려본다. 전주 한옥마을보다 더 아기자기한 골목길을 꾸미고, 낮지만 넓은 게스트하우스를 만드는 것. 또 예쁜 마당들이 줄지어 있는 주택형 커피숍 등을 상상하며 변화하는 남중동을 꿈꾸고 있다.

시민사회단체 활동으로 잔뼈가 굵은 송 팀장은 현장의 소리를 들으며 도시재생 사업을 이끌었다. 올 2월 다른 팀원들이 퇴사를 하면서 혼자가 된 송 팀장은 주저앉을 수가 없었다. 그를 바라보는 주민들이 눈앞에 아른거려서다.

송 팀장은 “도시재생은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진행해야 하는 중요한 사업이다. 굳이 교육사업이 아니더라도 주민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사업이어야 한다. 이를 현실화 하기 위해 주민들과 많은 시간을 보냈다”면서 “끝까지 함께하지 못하는 미안함과 아쉬움은 크지만 남중동이 어느 지역보다 빛나고 아름다운 사람들이 행복을 쌓아가는 동네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미소를 지었다.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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