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용안생태습지의 ‘자연사박물관’을 꿈꾸다

애벌레숲자연학교 대표

시속 110킬로미터의 사이클론이 강타해 13명이 사망한 인도 남동부.

12시간 동안 15센티 이상의 폭설로 145년만에 최고 기상기록을 남긴, 재설작업에만 13만 5천명이 동원된 러시아.

이례적인 폭설로 교통이 마비되는 등 몸살을 앓고 있는 영국과 독일의 한파를 보며, 프랑스의 한 기상학자는 올 겨울 유럽은 2010년 이후 가장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경고하고 있다.

이처럼 12월 들어 세계 곳곳은 이상기후로 인해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고, 피해로 고통받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12월인데도 불구하고 최근 전국 최고기온이 20도 안팎으로 올라가며 역대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기상관측 이래 가장 높은 기온으로 4월 봄 같은 날씨이다. 이어 때아닌 많은 비가 내렸고, 곧이어 강력한 한파를 예상하고 있다. 기상학자들은 이번 겨울에는 극단적인 고온과 강력한 한파, 폭우와 폭설, 고농도 미세먼지까지 다양한 기상 현상이 공존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는 극단적인 현상들이 동시에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는 것이다.

지구 전체는 계속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 11월도 역사상 가장 따뜻한 것으로 기록되고 있어, 기상기후의 방향과 피해는 갈수록 가늠하기 힘들어지고 있다. 기후의 방향과 피해 예측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고, 지구온난화와 관련된 여러 변수가 서로 어떻게 상호작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져 다양한 기상 현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예측이 더욱 복잡해지고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상기후는 인간의 활동으로 인한, 기후변화를 늦추기 위해 많은 노력하는 많은 방법들 중에서 습지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습지는 생물종다양성의 보고로서 살아있는 자연사박물관이고 다양한 서식처를 제공하며, 기후조절기능에 있어서는 온도 습도를 조절한다. 영양염류의 축적 및 보존과 홍수 통제, 용수 공급 그리고 지하수위의 조절기능도 한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습지는 오랫동안 ‘버려진 땅’으로 여겨졌고, 습지의 대부분 경작을 위해 물을 빼버리고 농경지로 전환되었다. 하지만 지금은 많은 습지의 가치와 중요성으로 보존가치가 높은 땅으로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습지의 가치를 인식한 익산시는 내년 용안생태습지를 지방정원 등록을 위해 보고회를 거치고, 본격적으로 조성에 나선다. 우리나라에는 국가 또는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국가정원, 지방정원이 있다. 정원이란 식물, 토석, 조형물, 시설물 등을 전시 배치하거나 재배하고 가꾸는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이루어지는 공간으로 수목원 식물원가 다른 차이가 있다. 지방정원은 2023년 상반기 기준으로 세미원, 죽녹원, 거창 창포원, 영월 동서강정원(연당원), 정읍 구절초정원, 경북 천년숲정원, 화개정원이 있다.

익산시 지방정원 등록은 용안생태습지를 보전하고 조성하는 노력으로 지역 환경 보전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중요한 단계 중 하나다. 용안생태습지의 보전과 조성은 지역의 생태계를 보존하고 복원하는데 기여하고, 이는 다양한 동식물종의 서식지를 제공하고 지역적인 생태적 균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지방정원 등록은 해당 지역의 가치를 인정하고 보호하기 위한 중요한 단계이다. 등록을 통해 해당 지역의 환경가치가 공식적으로 인정되어 보다 강력한 보호와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생태습지는 이산화탄소의 흡수와 저장, 지구 온난화 완화에 기여할 수 있고, 지속적인 식생과 습지의 안정성은 기후 조절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익산시의 이러한 노력은 지역사회와 환경의 지속가능성을 강화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생태습지 보전과 조성은 지구 환경 보전에 일조하며, 지속가능한 발전의 일환으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익산열린신문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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