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 손님 대접하듯 정성으로 준비해요”

매달 자립청소년에 반찬나눔… 김장김치도 직접 담가

회원 50여 명 자발적 후원으로 기금 마련 ‘사랑꾼들’

지난 8일 종무식 개최… 학생 후원자들 대상 시상도

“내 아이를 생각하는 마음보다 더욱 특별하게 준비합니다. 귀한 손님을 대접하듯 정성을 들여 매달 반찬을 만들고 있어요.”

비영리봉사단체 익산정나눔(회장 이지혜) 회원들의 말이다.

이들은 매달 자립청소년들을 위해 직접 시장에서 재료를 구입하고, 정성껏 음식을 만들고 있다. 홀로 세상에 나온 아이들이 든든하게 집 밥을 먹을 수 있도록 냉장고에 반찬을 채워주는 것이다. 현재 5명의 청소년과 인연을 맺고 매달 만나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직접 김장김치를 담갔다. 김치 통을 가득 채워 아이들을 만나러 가는 정나눔 회원들의 얼굴에는 연신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익산정나눔은 결식우려 또는 취학계층에 있는 아동들에게 바르고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봉사를 목적으로 지난 2022년 8월 창립했다. 회원은 50여 명.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후원금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 중 10여 명은 학생이다. 용돈을 모아 매달 1만원, 2만원의 후원금을 내는 봉사 새싹들이 익산정나눔에서 자라고 있다.

이들은 올 1월부터 시범사업으로 반찬 나눔을 진행하고 있다. 이지혜 회장과 김수미 부회장, 김민효 총무를 중심으로 봉사가 이뤄지고 있다. 첫 시작은 한부모가족 3가정에 반찬을 지원했고, 4월~7월까지는 한부모가족 3가정, 익산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추천한 2가정에 맛있는 반찬을 전달했다. 지난 8월부터는 자립청소년을 위해 열심히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익산정나눔은 사실 ‘엄마의 마음’으로 창립된 봉사단체다.

지원중학교 학부모회에서 반찬나눔 동아리에 참여했던 이지혜 회장은 “학교에서 반찬나눔을 하면서 보람되고, 뿌듯했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정말 좋아했다”며 “다른 학교 학생, 졸업한 학생에게도 반찬을 나눌 수 없을까를 고민하다가 정나눔을 창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준비 기간만 자그마치 1년. 회칙을 정하고 익산정나눔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설정하기 위해 수많은 고민과 만반의 준비를 했다.

걱정과 달리 많은 회원들이 적극 참여해 지속적으로 온정을 나눌 수 있게 됐다.

후원자들을 위한 밴드를 개설하고 매달 봉사 현황을 공유한다.

이덕순 고문과 운영위원들은 늘 응원과 조언을 아끼지 않는 익산정나눔의 핵심 인물들이다.

지난 8일에는 연말을 맞아 종무식을 개최하고 후원자들에게 보답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이 회장은 “늘 한결같은 마음을 보내주는 후원자들에게 보답하고자 시상식을 마련했다”며 “서로 얼굴을 마주하고 시간을 보내니 수상을 떠나 모두에게 소중한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이날 회원 1명은 익산시장상을, 학생 5명은 익산시의장상을 수상했다.

지난 여름에는 한 해의 반절을 의미하는 ‘반찬회’를 열고 학생 2명에게 국회의원상을 시상하기도 했다.

김수미 부회장은 “많은 회원들이 직접 봉사하기를 원하고 있어 내년에는 봉사의 범위가 넓어질 것 같다”며 “횟수와 인원을 늘리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또 익산시와 협약을 맺고 더 많은 아이들에게 도움을 손길이 닿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우리 익산에 자립청소년이 많이 있다. 이들에게 정나눔의 소소한 나눔이 희망이 되고, 위로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황정아 기자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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