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분야 전문 강사 꿈꿔… 나눔도 ‘천사급’
부군 정구영 씨와 10여년 째 짜장면 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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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을 향해 도전하는 심숙희 씨(왼쪽)와 부군 정구영 씨. |
“늦은 나이는 없어요. 도전을 실행하는 순간부터 제 인생이 다시 시작하는 거죠. 꿈을 꾸고, 도전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금마면에서 경화루를 운영하는 심숙희 씨(56)의 말이다.
모두가 늦었다고 할 때, 시작하는 용기를 보여준 열정의 아이콘이다.
그는 지난 11월 22일 익산농업인대학 수료증을 받았다. 그에게는 꿈에 그리던 대학교 졸업장이다.
전남 곡성이 고향인 그는 1남 6녀 중 셋째로 태어났다. 모든 형제가 공부를 하기에는 어려운 시절, 그는 일을 하며 공부할 수 있는 야간 상업고등학교를 선택했다.
인천에서 학교를 졸업하고, 가정을 꾸려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온 그는 3년 전 부군 정구영 씨의 고향 익산에 내려왔다.
앞만 보고 달려온 그에게 꿈이라는 빛줄기가 눈에 띄었다. 바로 익산시농업기술센터에서 운영하는 익산농업인대학. 그는 공부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주고, 새로운 일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그는 “부모님이 곡성에 토란, 딸기, 메론 등 특수작물을 키우고 계신다. 농부의 딸이라서인지 농업에 관심이 많았고, 배울 수 있는 것이 있다는 것에 가슴이 설렜다”면서 “채소심화반에서 공부하며 많은 것을 배웠다. 특히 현재 농사를 짓는 동료들을 만나 현실적인 이야기를 들으며 새로운 꿈을 갖게 됐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의 꿈은 농촌지도사다. 그 꿈을 위해 라이브커머스, 경영 등 다양한 분야를 공부할 계획이다.
늦게나마 공부의 한을 풀어낸 심숙희 씨. “고향에 계신 부모님이 정말 좋아하신다”며 행복한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그는 공부하는 열정만큼이나 빠져 있는 것이 또 있다. 바로 나눔이다.
부군 정구영 씨와 함께 매월 둘째 주 화요일이면 가게 문을 닫고 짜장면 봉사에 나선다.
조리 도구를 직접 싣고 완주군 화산면 ‘작은 샘물 공동체’로 찾아가 정성스럽게 음식을 만든다. 중증 장애인과 치매 어르신들이 모여 사는 작은 샘물에서는 ‘짜장면 아저씨, 아줌마’로 통한다.
매달 봉사를 하는 일은 부부가 10여 년 째 남몰래 지키는 삶의 철학이다.
그는 “남편은 봉사에 진심이다. 남편과 나도 어려운 환경에서 자랐다. 힘들 때 누군가의 따뜻한 마음이 큰 위로가 될 때가 있다. 여유가 생기면 꼭 이웃을 돕고 싶었다”며 “짜장면 한 그릇이 소박할 수 있지만 우리 부부에게는 정성과 사랑이 가득 담겨 있다”고 말했다.
다가오는 2024년에는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봉사를 계획하고 있다. 매달 어르신들을 가게로 모셔 식사를 대접하는 것이다.
그는 “처음 금마에 터를 잡을 때 봉사를 할 수 있는 곳이 있는지 수소문했다. 당시에는 ‘없다’는 말만 들었는데 생각해보니 우리 가게로 모셔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내년에는 지역 어르신들과 짧지만 사랑 가득한 시간을 자주 가져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상호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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