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핸드볼협회·익산시핸드볼협회 등 40여 명 4천200만원 성금 모아

스포츠클럽 활성화·참여 높이기 위해 차량 구입… 오랜 숙원사업 해결

전병곤 회장 임기 내 큰 성과 이뤄… 사무실 마련·스포츠클럽 지정 등

전병곤 전북핸드볼협회 회장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대한민국 국가대표 여자 핸드볼팀이 보여준 기적 같은 이야기를 다룬 영화 ‘우생순(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은 기적 같은 일이 있을 때면 등장하는 말이다.

익산 핸드볼 역사에도 ‘우생순’ 같은 기적이 일어났다.

익산시핸드볼스포츠클럽의 프로그램 활성화와 참여도를 높이고, 안정적인 관리를 위해 추진됐던 차량 구입 계획이 4개월 만에 전액 후원금으로 이뤄진 것.

지난 2023년 8월 말부터 후원금과 모금활동을 시작한 이후 40여 명의 핸드볼인들이 동참해 4천200만원의 기금을 마련했다. 2023년 12월 28일 승합차를 인도 받은 익산 핸드볼인들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전병곤 전라북도핸드볼협회 회장은 망설임 없이 후원금 1천만원을 기탁했다. 오로지 핸드볼의 저변확대와 안정적인 스포츠클럽 운영을 위해서다.

또 전북핸드볼협회 익산지역 명예회장, 고문, 이사 등 임원진들도 십시일반 모금에 동참했다.

이와 함께 익산시핸드볼협회 임원진, 익산 핸드볼 지도자 등 핸드볼인들의 마음이 한 곳에 모였다.

특히 익산시핸드볼스포츠클럽에서 토요일마다 강사로 나선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모임에서도 힘을 보탰다.

이들의 저력은 마지막까지 빛났다. 금액이 조금 부족한 때에 익산지역 임원들에게 긴급 연락을 취했다. 2시간 만에 부족한 금액은 채워졌고, 마침내 승합차 구입이 성사된 것이다.

익산시핸드볼스포츠클럽은 찾아가는 핸드볼교실, 주말 핸드볼 교실 등을 운영하면서 이동과 안전 관리의 문제 해결이 오랜 숙원사업이었다.

이번 승합차 구입을 통해 클럽을 이용하는 지도자, 학생들이 편안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핸드볼에 집중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게 된 것이다.

전병곤 회장은 “그동안 강사들이 개인 차량으로 아이들을 데려오고, 데려다 주곤 했다. 때문에 참여도가 떨어지고 안전의 문제가 항상 야기돼 왔다”면서 “이번에 구입한 차량은 노선을 정해서 단시간에 많은 학생들을 수송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사고 대응도 체계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게 돼 마음이 든든해졌다”고 웃으며 말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 핸드볼 금메달리스트인 임미경 전북체육회 부회장은 “흔히 핸드볼은 비인기 종목이라고 한다. 관심 밖의 종목이란 말이 늘 가슴이 아팠는데 이번 모금을 보면서 핸드볼을 사랑하고 아끼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됐다”면서 “이번 승합차 구입을 위해 힘을 써 주신 전병곤 회장님과 핸드볼인들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익산의 핸드볼인들은 이 모든 성과가 전병곤 회장의 열정 덕분이라고 말한다.

전 회장은 취임 이후 큰 성과를 내며 핸드볼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취임 한 해에는 전북핸드볼협회 사무실을 마련하고 행정담당 직원을 채용해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시켰다. 1년 동안의 행정직원 인건비를 임원들이 부담할 정도로 회장과 임원진들은 한 마음으로 협회의 기반을 굳게 다졌다.

두 번째 해에는 대한체육회 공모사업인 (사)익산시핸드볼스포츠클럽에 지정돼 협회 안정화를 꾀했다.

세 번째 해인 2023년은 차량 구입을 이뤄냈다.

전 회장은 “핸드볼은 알면 알수록 매력적인 스포츠다.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접하고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스포츠가 되길 바란다”면서 “스포츠클럽은 이를 위한 첫 번째 단계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전문선수 혹은 관중으로서 핸드볼에 관심을 보낸다면 분명 핸드볼이란 종목은 더 이상 비인기 종목이 아닐 것이다. 익산시민 여러분들도 앞으로 핸드볼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보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정열 시민기자

(사)익산시핸드볼스포츠클럽에서 일일강사로 나선 여자핸드볼 올림픽 메달리스트와 스포츠클럽 학생들.

익산열린신문  ikopennews@hanmail.net

<저작권자 © 익산열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