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7월 오픈 전국에서 찾아오는 익산 명소 자리매김

1300평 식물원 가득 채운 100여 종의 아열대 식물 장관

원예체험·족욕 등 즐길거리 풍성… 전북 치유 관광지 선정

공간쉼표 2층 전시공간서 매달 지역 작가 초대 기획 전시

왕궁포레스트 아열대 식물원.

지친 일상에 작은 쉼표 하나는 또 다른 일상의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쉼표를 찾아 떠나는 이들의 발길을 사로잡은 곳이 익산에 있다.

전북문화관광재단이 선정한 ‘2023 전북형 치유 관광지’에 이름을 올린 왕궁포레스트(대표 김형일)다.

왕궁저수지와 마주 보고, 숲이란 옷을 입고 있는 왕궁포레스트는 지난 2022년 7월 문을 열었다.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된 왕궁포레스트는 식물원과 카페, 음식점, 전시 공간 등이 마련돼 있다. 입소문을 타고 전국에서 찾아오는 왕궁포레스트는 이제 익산의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휴식이 주는 달콤한 매력을 만날 수 있는 왕궁포레스트를 둘러봤다.

제주 느낌이 물씬 나는 왕궁포레스트 식물원.

# 100여 종의 아열대 식물이 가득한 ‘아열대 식물원’

왕궁포레스트의 자랑은 1300평대의 온실 식물원이다. 사계절 푸르름을 뽐내는 상록 활엽수 100여 종의 식물이 식재돼 있다. 제주도와 전남 지역에서 한 그루, 한 그루 직송한 나무들은 37년 경력의 조경전문가 김병호 씨의 따뜻한 손길 덕분에 쑥쑥 자라고 있다.

식물원에 들어서면 250년 된 동백나무와 제주도를 연상케하는 돌담길이 맞이해준다.

봄에는 입구부터 향기로 맞이해주는 서향, 만리향을 만날 수 있고, 여름에는 보기만해도 시원한 야자수 그늘이, 가을에는 한 번 느끼면 잊지 못할 금목서와 은목서 향기가 퍼진다. 겨울에는 다양한 동백꽃들로 곱게 물든다.

특히 소철동산에서는 100년에 한 번 필까 말까한다는 소철 꽃이 피어 더욱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미영 과장은 “제주도에 가면 공원이나 정원에서 소철을 많이 볼 수 있다. 하지만 꽃을 보는 것은 드문 일이다. 왕궁포레스트 식물원에서는 수꽃과 암꽃이 정답게 피었다. 무려 4개의 암꽃이 피어 있다”면서 “소철꽃을 보면 행운을 가져다 준다는 속설이 있다. 포레스트를 찾아주신 분들에게 행운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소망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식물원 안에는 자연이 주는 휴식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50석 규모의 족욕 공간과 알록달록하게 꾸며진 포토존, 웅장하고 거대한 폭포, 분수 등이 조성돼 자연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

또한 컬러링 치유 원예체험도 진행되고 있다. 유리화분에 다양한 색모래 옷을 입혀주면서 감정치유가 이뤄지는 활동이다 3~4가지 식물 중 원하는 식물을 선택해 나만의 반려식물을 만들 수 있는 체험 활동이다.

공간쉼표 건물.

# ‘쉼 그리고 여유’… 공간쉼표의 매력

식물원을 나오면 만나는 공간은 2층 건물의 ‘공간쉼표’다.

1층은 오로지 쉼을 위한 공간, 2층은 전시가 열리는 문화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시원한 통유리 창으로 보이는 왕궁저수지와 숲의 절경은 계절을 따지지 않는다. 가만히 앉아 보는 것만으로도 쉼이 이뤄지는 매력적인 공간이다. 자연이 만들어준 치유의 공간인 셈이다.

곳곳에는 아이들을 위한 배려가 묻어있다. 공간쉼표 건물 주변으로 마련 된 놀이공간은 가족단위로 찾아오는 관광객들에게 가장 반가운 공간이다.

숲놀이터에는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 놀 수 있는 공간부터 가족들이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게임들, 촉감발달에 좋은 모래놀이터까지 갖추고 있다. 가족들의 웃음소리와 집에 가기 싫다고 우는 아이의 울음 소리가 공존하는 귀여운 공간이다.

김형일 대표는 아이들의 안전 등을 위해 대형 실내 놀이공간을 새롭게 조성하고 있다.

김순영 작가의 작품 전시.

# 매달 초대전이 열리는 자연 속 전시장 '포레스트 갤러리'

공간쉼표의 2층 포레스트 갤러리에서는 매달 작가들의 전시가 열리고 있다.

한지회화 개척자인 김순영 작가가 재능기부로 큐레이팅을 맡고 있다.

김 작가는 자연과 어우러지는 공간, 카페라는 장소의 특성 등을 고려해 전시를 기획하고 운영하고 있다.

김 작가는 “남녀노소가 찾는 관광지인 만큼 누구나 공감할 수 있고, 편하게 볼 수 있는 작품 위주로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계절과 상황에 맞는 작품을 선보이기 위해 작가들과 꾸준히 소통하며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전시공간은 작가들에게도 희소식이다. 혼을 담은 작품을 선보일 공간이 없어 전시는 계획조차 못하는 수많은 작가들이 대중과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김 작가는 “포레스트 갤러리는 전시를 위한 전용 조명까지 설치 돼 여느 전시장 못지않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미술이란 분야에 조금 더 가까워지고,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라고 말했다.

2022년 12월 ‘k컬쳐 블랜딩’이란 주제로 3인전을 선보인 김순영 작가는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위해 실험적인 전시를 선보이기도 했다. 평면적인 한지회화와 입체적인 보자기아트를 접목해 한국의 미를 표현했다.

다양한 예술적 표현이 포레스트 갤러리에서 이뤄지길 소망하는 마음에 김 작가는 과감하게 도전했다. 김 작가는 올해 12월까지 전시계획을 마쳤다. 현재 최희순 작가의 ‘공간&흐름’ 이후 황미란 작가의 민화전, 정병윤 작가의 수채화전 등이 뒤를 이어 개최될 예정이다.

5월에는 가정의 달을 맞아 왕궁포레스트 자체 기획전이 열린다. 

# 맛도 좋고 뷰도 좋은 ‘숲속애소’

왕궁포레스트 입구에서 만나는 ‘한우 숲속애소’는 왕궁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한우정육점, 정육식당으로 운영되는 숲속애소는 최고급 국내산 암소만을 사용한다. 구이, 육회비빔밥, 불고기, 갈비탕 등 다양한 메뉴의 식사가 준비돼 있다.

무엇보다 2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식당으로 인근 보석박물관 등을 찾은 관광객들의 식사 장소로도 각광 받고 있다.

※ 왕궁포레스트 안내

- 주소 : 익산시 왕궁면 호반로 71(동용리 514-8)

- 문의전화 : 063-834-5000

- 운영시간 : 오전 10시 ~ 오후 7시(동절기 오후 6시 30분) 

- 매주 월요일 휴무

포레스트 갤러리 전경.

포레스트 갤러리.

나만의 반려식물을 만들 수 있는 원예체험.

힐링 족욕.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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