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피해자들의 제보 중요 용기 내어주길“

“우선은 피해자들의 제보다. 구체적인 증언이 있어야만 진상 조사에 착수할 것이다. 여직원들이 힘들겠지만, 용기를 내어 피해 증언을 해주면 하는 바람이다.”

익산시 직장 내 성 비위 사건 진상 조사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익산열린신문 2월 19일자 3면 보도>

익산시가 공무원노동조합 게시판에 올라온 글로 인해 불거진 직장 내 성 비위(가스라이팅)에 대한 추가 제보가 없어 진상 규명에 난항을 겪고 있다.

20일 익산시에 따르면 설 연휴를 앞둔 지난 8일 공무원노조 내부 게시판에 올라온 익명의 성 비위 피해 폭로 이후로 추가 피해를 봤다는 제보는 들어오지 않았다.

익산시 공무원노조 등에서 가해자를 특정하기 위한 제보 창구를 운영하고 있으나 현재까지는 폭로 글 외에 피해 신고는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직장 내 성 비위와 모든 괴롭힘을 근절하겠다'는 정헌율 시장의 약속과 다르게 진상조사는 사건이 불거진 이후에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했다.

하지만 공무원노조와 관련 부서 분위기와는 다르게 시청 내부에서는 폭로 글과 관련된 꽤 구체적인 피해 사례들이 공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공무원노동조합 게시판에는 익산시 한 남성 공무원이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새내기 여성 공무원들에게 장기간 사적 만남을 강요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익명의 글쓴이는 남성 상사가 늦은 밤 전화를 하고 불쾌한 신체 접촉, 술 강요를 일삼았으며 '영화 친구가 돼 달라', '집에 아픈 아이가 있어서 각방 쓴다' 등의 발언을 했다고 폭로했다.

이 남성 상사는 여성 공무원이 자신의 제안을 거부하면 '앞으로 공직 생활에 내가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협박까지 했다고 작성자는 밝혔다.

정헌율 시장은 이에 "시장으로서 공무원들이 편안하게 일에만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하는데 이런 일이 발생해 정말 유감스럽다"며 "직원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모든 종류의 괴롭힘에 대한 재발 방지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조영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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