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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PC에 예술 혼 담는 '박미서 화백'기획 – 갑진년 더욱 빛날 예술인을 만나다
황정아 기자 | 승인 2024.02.28 10:53

 한국화 중견작가에서 아이패드 작가로 깜짝 변신

 30여 작품 ‘개와 늑대의 시간’ 개인전서 선보여

 쉼 없이 그리고, 글 쓰는 익산의 대표 예술인

“어떻게 이런 표현이 가능한 거지?”

놀랍고 신기했던 찰나의 마음이 한국화가로 40여 년을 걸어 온 작가의 심장을 뛰게 했다.

먹을 갈고, 화선지를 친구 삼아 붓을 잡았던 박미서 화백이 태블릿PC(아이패드)에 그림을 그린 후 느낀 감정이다.

박 화백은 그야말로 신세계를 만났다. 그동안 먹으로는 표현하지 못했던 다양한 작업을 아이패드 캔버스 위에 자유롭게 담아냈다.

시작 한 지 몇 개월 되지 않아 개인전도 열었다. 엄선해서 선택한 작품 30여 점을 전주 지후갤러리와 익산 단 카페에서 선보였다. 반응은 뜨거웠다. 한국화가의 과감한 도전이 놀라움과 신선함을 이끌어냈다.

어떤 경로로 들어갔는지 전시 도록을 애플 코리아 측에서 보고 홍보팀에서 연락이 오기도 했다. 아마도 전국에서 최고령 아이패드 작가일 것이라며 찬사를 보냈다.

박 화백이 아이패드 그림에 빠진 건 2020년 어느 날이다.

외국에 사는 아들이 코로나19로 한국에 와 있을 때다. 한 몸처럼 가지고 다니던 아이패드를 슬며시 건네며 “여기에 그림을 그려 보세요”라는 말에 박 화백의 호기심이 불타올랐다.

박 화백은 “건축디자인을 하는 아들이 하루 종일 아이패드를 끼고 있어 어떤 물건인지 궁금하기도 했고,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말에 덥석 펜을 잡았다”며 “컴퓨터를 배운 적도 없고 겨우 원고를 치고 메일을 보내는 수준인 컴맹인데 아들의 5분 설명을 듣고 무작정 그리기 시작했다. 무모하지만 재미있는 작업이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렇게 박 화백은 첫 날 꼬박 5시간을 아이패드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유화 붓, 서예 붓 뿐만 아니라 물결, 안개, 구름 표현 등 아이패드에 있는 모든 툴을 다 써보겠다는 집념으로 펜을 움직였다.

월광에 비친 홍매 한 점을 완성하고 가족들과 박 화백은 놀랐다. ‘어떻게 이런 표현이 가능하지.’

낮에는 영등동에서 운영하는 옷 매장에서 붓을 잡고, 밤이 되면 집에서 아이패드 펜슬을 잡았다. 그렇게 탄생한 작품들은 누군가에게 또 다른 영감이 됐고, 누군가에겐 위로가 되기도 했다.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가는 박미서 화백. 전북대 공과대학에서 섬유공학을 전공한 그는 서른 즈음에 그림을 시작하고, 마흔 즈음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

박 화백은 1994년 그림 그리는 기술자가 될 것 같아 전북대 교육대학원에서 미술교육을 공부하고 한국화 강의에 나섰다.

따뜻한 정과 긍정의 힘으로 40여 년 오롯이 예술인의 길을 걸으며 후배와 제자들의 멘토 역할을 도맡았다.

2022년에는 수필집 ‘사는 게 기도다’를 통해 인연을 맺은 이들과 함께 했던 삶의 흔적을 소개했다.

박 화백은 “예술은 서로 나누고 공감하는 것이다. 부족한 나의 작품으로 마음을 나눌 수 있다면 이보다 큰 행복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미서 화백은 한국예총 익산지부 수석부지부장, 한국미술협회 익산지부 지부장, 한국미술협회 전북지회 한국화분과 이사, 전국서화백일대상전 초대작가 및 심사위원, 온고을미술대전 심사위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회원, 익산문화관광재단 이사, 김제도서관 문화센터 문인화반 등에서 강의를 강의를 맡고 있다.

저서로는 박미서의 글과 그림 ‘사람이 살아가는 길 옆에’와 수필집 ‘내 안의 가시 하나’, 수필선집 ‘이 찬란한 꿈을’, 시집 ‘표면장력으로’, 수필집 ‘사는 게 기도다’가 있다. /황정아 기자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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