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벌레숲 자연학교 대표

이십사절기 중 하나인 '경칩'은 새로운 생명의 시작과 함께 동물들이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때를 나타낸다. 아마도 어떤 이들은 ‘경칩’하면 개구리를 연상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경칩 개구리 식용문화가 그 예이다. 경칩 개구리알을 먹으면 몸에 좋다는, 그리고 두꺼비의 경우에도 두꺼비를 태운 가루를 기름에 개어 바르면 몸에 난 종기가 없어진다는, 식용이 아닌 약용이었던 예전 어르신들의 기억도 있다.

또한, 우리 조상들은 두꺼비를 집에서 동네에서 사람과 함께 사는 생명이라고 생각했다. 콩쥐팥쥐에서도 두꺼비는 착한 콩쥐를 도와주는 동물이었고, 세상에서 제일 귀한 손주를 떡두꺼비라고도 표현했다. 심지어는 서민들이 마시는 술의 캐릭터에도 두꺼비가 있다.

하지만 봄을 상징하던 양서류는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이전과는 다른 양상의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12월부터 시작된 양서류의 산란 소식은 환경의 변화에 따른 동물들의 생태적 변화를 보여주고 있어 많은 사람들의 우려를 낳하고 있다.

특히, 이번해 2월에는 많은 비와 따뜻한 온기로 인해 양서류들이 일찌감치 깨어났다. 두꺼비들은 봄비가 오면 겨울잠에서 깨어나 알을 낳으러 길을 따라 이동한다. 봄철 암컷 두꺼비 1마리 경우 약 2,000~12,000개의 알을 품는다. 산개구리 1마리의 경우에는 약 400~1,200개의 알을 품는다. 하지만 비가 오면 쌩쌩 달리는 차들로 인한 봄철 1마리의 두꺼비 로드킬은 1마리가 죽는 것이 아니라 12,000마리가 죽는 것을 생각하면 로드킬은 무심코 지나칠 수가 없다. 뿐만 아니라 양서류는 기후변화로 인해 48배 빠른 속도로 멸절되고 있고, 기후변화로 인해 양서류의 1/3이 멸절 위기에 있다.

양서류는 자연계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동물 중 하나이다. 그들은 물과 육지 사이를 오가며 생태계의 다양한 부분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며, 우리의 환경과 생태계에 미치는 생태적 의미는 상당히 크다.

양서류는 물에서 번식하고 살아가는데, 그 과정에서 물의 수질을 개선하는 역할을 한다. 이들은 물에 존재하는 해충이나 유해한 물질을 섭취하여 물 환경을 청소하는 데에 기여하기도 한다.

또한, 양서류는 식량 사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양서류가 먹이로 삼는 작은 생물들은 또 다른 동물들에게 먹이로 이어지며, 이를 통해 생태계의 균형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다양한 동물들의 먹이로 기여하기도 하고, 어린 양서류는 대부분의 동물에게 유용한 단백질과 영양소를 제공하며, 이는 다양한 생물들의 생존에 필수적이다.

양서류는 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동물로, 그들의 존재와 생태학적 특성은 지구 환경의 변화를 감지하는데 도움을 준다. 따라서 양서류의 서식지 변화는 우리에게 환경 문제에 대한 경고 신호가 될 수 있다.

그들의 생태적인 의미를 이해하고 존중함으로써, 우리는 지구의 생태계를 보호하고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양서류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자연의 지킴이로서 우리와 함께 숨쉬고 있는 동반자이다. 한 마리의 양서류를 살리는 것은 한평 녹지를 지키는 일인 것이다. 비오는 날의 서행 운전은 함께 살아가야 하는 그들을 위한 작은 배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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