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열 7개 마을 영농법인협동조합 결성 2021년 문 열어

반려견 놀이터 큰 호응… 2년 째 반려견 축제 개최 인기

숙박 시설 갖추고 다양한 체험 진행… 야외 쉼터도 조성

다송무지개매화마을의 일꾼 이연정 사무장(왼쪽)과 정지순 위원장.

여행에도 유행이 있다. 최근 전 세대를 뛰어넘어 각광 받는 여행은 ‘그린투어리즘(green tourism)’이다. 공기 좋은 농촌에서 일주일 살기, 한 달 살기 등 다양한 방법으로 농촌여행을 즐기는 이들이 늘고 있다.

농촌을 찾는 이들을 겨냥해 추진되는 것이 농촌관광사업이다. 농촌의 자연경관과 전통문화, 생활과 산업 등을 매개로 도시민과 농촌주민이 교류하고, 나아가 체류형 여가활동이 이뤄진다.

도농복합도시인 익산에서 농촌관광의 메카로 떠오르는 곳이 있다.

함열 ‘다송무지개매화마을’이다.

다송무지개매화마을은 함열읍 다송리의 와야, 방교, 박전, 상마, 소지, 대지, 매교 등 7개 마을이 모여 2021년 설립한 영농법인협동조합(위원장 정지순)이다.

일곱 개 마을을 일곱 빛깔 무지개에 빗대어 무지개란 이름을 붙이고, 당초 매화동산 조성을 염두에 두고 있어 매화마을이라는 이름이 탄생했다.

다송무지개매화마을은 지난해 1만5천여 명의 방문객이 찾아올 정도로 신흥 명소가 됐다.

다양한 체험과 반려견 놀이터, 숙박까지 할 수 있는 다송무지개매화마을(이하 무지개마을)을 둘러봤다.

8천평 드넓은 대지 ‘치유공간’ 되다

무지개마을은 황등에서 함열로 향하는 초입 부분에 위치해 있다. 함열의 관문인 셈이다.

8천 평의 넓은 대지에는 숙박과 체험이 가능한 시설, 반려견 놀이터, 야외 쉼터, 카페가 있다.

빌딩 숲에서 지친 도시민들에게 아기자기 꾸며져 있는 정원과 시원하게 뚫린 시야만으로도 치유가 된다.

벽에 쓰인 글귀처럼 ‘소중하고 아름다운’ 하루를 만들 수 있는 곳이다.

숙박과 체험… 체류형 농촌관광의 진수

무지개마을에는 총 4개의 객실이 있다. 4인실 3개, 10인실 1개로 가족, 단체 여행객들이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아늑하게 꾸몄다.

10여 개의 체험활동은 사전예약을 통해 진행된다.

대표적인 체험은 고구마 빵 만들기다. 다송리의 특산품인 고구마를 활용해 고구마 모양의 빵을 직접 만들고 맛볼 수 있다.

또 고구마 수확 철에는 고구마 캐기도 진행하고, 매실이 열릴 때면 매실청 담그기도 하고 있다.

우리 쌀을 이용한 쿠키 만들기, 반려동물 수제간식 만들기, 반려식물 체험 등 무지개마을만의 차별화 된 체험활동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조성한 야외 쉼터는 벌써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캠핑장 형태로 마련된 쉼터는 글램핑장 3동과 텐트를 칠 수 있는 일반데크 7동이 조성돼 있다. 반려견 동반도 가능하다. 추후에는 캠크닉을 위한 시간제 대여도 계획하고 있다.

반려인들에겐 천국 같은 ‘반려견 놀이터’

무지개마을의 인기를 한층 끌어올려 준 요소는 바로 반려견 놀이터다.

넓은 잔디밭을 반려견들이 자유롭게 뛰어 놀 수 있도록 조성한 곳이다. 누구나 반려동물과 함께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반려인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해 첫 선을 보인 ‘댕동회’는 그야말로 호황이었다. 올해는 지난 9일 개최한 ‘댕스티벌’은 1천여 명의 사람들이 몰릴 정도였다.

축제에서는 반려가족을 위한 문화 교육, 펫 용품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참여자들을 많은 호응을 받았다. 또 반려동물 관련 기업과 원광보건고등학교 등에서 참여해 최신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반려동물은 물론 반려가족들의 만족도를 높여줬다.

이연정 사무장은 “댕스티벌이 정말 큰 사랑을 받게 돼 감사하다. 올 하반기에도 반려견 축제를 기획하고 있다. 좀 더 체계적이고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완성도 있는 축제를 선보이도록 노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민들의 꿈과 희망 그리고 나눔

무지개마을은 현재 8명의 조합 이사와 280여 명의 주민들이 한 마음으로 이끌어가고 있다.

농민들의 수익과 일자리창출을 목적으로 설립된 무지개마을은 7개 마을 주민들의 꿈이자 희망이다.

무지개마을의 수익은 오로지 주민 복지를 위해 사용된다. 새해가 되면 떡과 마실 것을 나누고, 식사를 대접하기도 한다.

지난해 8월 15일 진행한 마을주민 행사가 대표적인 주민복지사업이다. 7개 마을 주민들을 초대해 식사를 나누고 흥겨운 시간을 가졌다. 올해도 8월 15일에는 어김없이 주민들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정지순 위원장은 “무지개마을은 함열은 물론 농촌의 희망이다. 농촌과 도시민을 연결해주는 매개체가 되기도 하고, 농촌 주민들의 또 다른 삶이 될 수도 있다”며 “익산시 농촌활력과 등 관계 기관에서 더 나은 농촌관광지를 조성하기 위해 함께 힘써주고 있다. 정말 감사하다. 이에 보답하기 위해 무지개마을은 앞으로 더욱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황정아 기자

미니 인터뷰 - 정지순 위원장

농촌관광 메카로 성장시킨 아이디어 뱅크

다송리 와야마을이 고향인 정지순 위원장은 지난 2022년 취임했다.

2021년 설립 이후 적자에 허덕이던 무지개마을을 살리고자 무지개마을에 뛰어 들었다.

항만토목사업을 하는 정 위원장은 일터인 울산을 오가며 마을 일에 열정을 쏟아내고 있다.

정 위원장은 마을에서 아이디어 뱅크로 통한다.

반려견 놀이터, 댕스티벌, 야외 쉼터, 정원 내 조형물, 체험 프로그램 등이 정 위원장의 머리에서 출발한 결과물이다.

손재주도 좋아 마을에 필요한 물품은 직접 만들어낸다. 체험객들을 위한 먹거리로 ‘허브솔트목살스테이크’를 제시한 정 위원장은 직접 만든 그릴에 고기를 구워준다.

지난해에는 폐원한 어린이집에서는 큰 비행기 모형을 가져와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있다.

정 위원장은 “열악한 재정에 필요한 물품을 다 사면서 운영할 수는 없다. 다행스럽게도 만들 수 있는 재주가 조금 있어 살림에 보탬이 된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정 위원장은 앞으로도 하고 싶고, 해야 할 일이 많다.

정 위원장은 “무지개마을 입구에 있는 정씨문중의 산을 활용해 생태숲을 조성해보고 싶다. 또 현재 양쪽 고구마밭 체험장을 꽃밭으로 구성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해보려고 한다”면서 “현재 차수국에 관심을 갖고 재배를 위해 작은 시설을 갖추고 있다. 차수국 화분 만들기부터 찻잎 가공과 판매까지 가능하도록 진행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지개마을은 장기적인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 마을 주민 280여 명의 염원이 담긴 마을의 발전을 위해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정아 기자

반려견간식만들기.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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