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캠프 청년위원회 30여 명, 지난해 시청서 '꼬리자르기' 정 시장 규탄 집회 갖기도

정헌율 시장 청년 외면 비판 목소리...결국 청년위원장 익산 떠나 전남 한 도시에 거주 

지난해 6월 정헌율 시장 선거캠프 청년위원회 소속 청년들과 대학생들이 익산시청 앞에서 정헌율 시장 규탄대회를 갖고 있다.

“선거 캠프에서 뼈 빠지게 고생한 우리 청년들은 외면하더니, 사무보조와 안내를 맡았던 운동원은 비서실장을 시키는 게 말이나 됩니까?”

정헌율 시장이 지난 6월 선거 캠프 출신 박효성 씨(58)를 비서실장으로 임명하면서, 지난 2018년 익산시장 선거 때 정 시장을 도왔던 청년들이 허탈감과 상대적 박탈감이 든다며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이들 청년들은 “캠프에서 궂은일을 도맡아 처리했던 청년들은 3년이 넘도록 나 몰라라 하고, 사무보조와 안내원 출신인 자원봉사자는 비서실장으로 발탁했다”고 볼멘소리다.

유세 현장을 맡았던 한 청년은 “선거가 끝나고 익산시청 계약직으로 수개월간 근무했으나, 어떻게 된 일인지 무기 계약직 시험 볼 자격을 주지 않아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며 “선거운동 책임자에게 하소연하면 조금만 참고 기다리고 한 게 1년이 넘었다”고 한숨지었다.

청년들과 동선을 함께한 한 운동원은 “정헌율 시장 선거 운동을 돕기 위해 익산시 산하기관을 그만두고 나왔으나, 복직이 쉽게 이루어지지 않아 3년가량 집에서 쉬었다. 생계를 위해 아르바이트와 막노동 등 안 해 본 게 없다”며 “그러다 최근에야 겨우 익산시 산하기관에 겨우 취직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캠프에서 마당쇠 역할을 한 또 다른 청년 선거운동원은 익산시 무기 계약직 시험에서 한차례 낙방하고, 몇 개월 후 치러진 시험에서 겨우 합격해 익산시에서 근무하고 있으나 다른 운동원들을 생각하면 썩 개운치 만은 않다.

이들 청년 선거운동원들은 익산시청 문턱이라도 밟아보아 그나마 낫다는 평가다.

정헌율 시장 선거 캠프 청년위원회 소속 대학생과 청년 30여명은 존재 자체를 외면당해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들은 지난해 6월 11일 익산시청 앞에서 정헌율 시장 규탄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시장님 청년위원회 왜 몰라요? 열심히 도와줘서 고맙다고 했잖아요”등 여러 가지 손 카드와 현수막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정헌율 시장의 당선을 위해 현장에서 인력이 필요한 일들을 중점적으로 도왔던 청년과 대학생들.

하지만 선거가 끝나고 청년위원장인 A씨가 교도소에 수감되면서 관계가 틀어졌다.

정헌율 시장 선거 캠프 요청으로 진행한 홍보작업과 선거 공보물 수정작업에 동원된 청년위원회 소속 청년들과 대학생 지지자들이 검찰 조사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A씨가 법정 구속되며 4개월 동안 수감생활을 했다.

청년위원장과 청년들을 영입한 캠프 한 관계자는 “당시 청년위원들은 캠프 내 서로 기피하는 일까지 요청받아 활동했지만, 정 시장이 당선된 뒤 철저히 외면 받은 게 사실”이라며 “정 시장이 구속된 A씨는 공식조직에 들어오지 않았고, 청년위의 존재 자체를 몰랐다고 한 발언이 청년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당시 이들은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오후 1시 ‘정헌율 시장 규탄 집회’를 무기한 개최할 것을 천명했으나, 어찌된 일인지 하루 만 열고 끝냈다.

A씨는 13일 익산열린신문과의 통화에서 “그런 일이 있은 후 익산을 떠났다. 지금은 전남 지역에 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헌율 시장 캠프 한 관계자는 “(청년 선거 운동원들이) 그동안 꾹 참고 있다가 이번 비서실장 교체를 두고 상대적 박탈감이 들어 말들이 많은 것 같다”며 “캠프 출신이 아닌 일반인이거나 공무원이 임명됐으면 모양새가 좋았을 텐데 아쉽다”고 밝혔다./송태영 기자

익산열린신문  ikopennews@hanmail.net

<저작권자 © 익산열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