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존폐 농림부 손에 달려 지역상인 아웃렛 등 상업시설 반대 목소리

왕궁물류단지 조성 사업이 ‘산 넘어 산’이다.

지난 2010년 물류시스템 구축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목적으로 익산시와 민간사업자인 (주)왕궁물류단지(대표이사 양승민)가 투자협약을 체결했지만, 7년째 터덕거리고 있다.

왕궁물류단지는 민간자본 700억 원을 투입해 왕궁면 광암리 일대 46만8천473㎡에 물류센터와 전문상가 등을 조성하는 사업. 호남고속도로와 익산~장수간 고속도로에서 가까운 지리적 이점으로 3천여 명의 고용창출, 5천억 원의 경제효과를 기대하는 사업이지만 지지부진하다.

올해는 잘 추진되는가 싶더니 또 다시 요동치고 있다.

전체 사업부지 중 무려 59%의 땅이 경지 정리된 농업진흥지역이어서 사업추진을 위해선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농지전용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익산시 농업부서가 부정적인 의견을 제출해 사업 진행에 먹구름이 끼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주무부서인 익산시 교통행정과는 “협의부서인 농업정책과가 ‘우량농지 확보 및 농업 생산성 향상 차원에서 보전가치가 충분한 지역’이라는 원론적인 의견을 내놓은 것뿐인데, 마치 익산시 전체 의견으로 비춰지고 있는 것이다. 사업 반대가 아니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진정되는 분위기가 아니다.

만약 농림부가 익산시 농업부서 의견을 받아들여 농지전용 허가를 해주지 않는다면 이 사업은 사실상 무산 위기에 놓이기 때문. 한 마디로 농림부의 손에 운명이 달린 셈이다.

사업이 긴박한 상황이 되자 사업동의서를 써준 토지주들은 “7년 동안 지지부진한 것도 모자라 이제는 아예 대놓고 사업반대를 하는 것이냐”고 익산시를 향해 비난을 퍼부으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 농림부가 농지전용 허가를 해줘야 한다”고 목청을 높이고 있다.

농림부에서 농지전용 허가를 해준다고 해도 넘어야 할 산은 많다.

특히 지역소상인들이 아웃렛, 전문공구상가 등 상업시설을 반대하고 있는데다 익산시도 “지역상권과의 상생해 조성해야 한다”며 지역소상인과 궤를 같이하고 있어 상업시설 활용을 놓고 한 바탕 홍역을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전북도로부터 받은 사업승인 전체 면적은 46만8천473㎡. 이중 공공시설 13만3천394㎡, 지원시설 5만2천498㎡다.

핵심시설인 물류단지시설 28만2천581㎡ 중 물류시설은 17만85㎡, 논란이 되는 상업(상류)시설은 11만2천496㎡다.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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