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0년 물류시스템 구축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목적으로 익산시와 민간사업자인 (주)왕궁물류단지(대표이사 양승민)가 투자협약을 체결해 놓고 7년째 터덕거리던 ‘왕궁물류단지’ 조성사업에 마침내 파란불이 켜졌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 11월 말 전체 사업부지 중 59%에 달하는 땅을 농업진흥지역에서 해제했기 때문이다.

농업진흥지역 해제(농지전용 허가)는 이 사업의 최대 고비점이었다. 익산시 농업부서가 농업진흥지역 해제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농림부에 제출해 사업 추진에 먹구름이 낄까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하지만 해제가 원만히 이뤄져 사업 추진의 최대 분수령인 9부 능선을 넘었다.

다만 (주)왕궁물류단지는 농업진흥지역 해제 조건에 따른 농지전용부담금 8억6천만 원을 한국농어촌공사에 납부해야 한다.

왕궁물류단지는 민간자본 700억 원을 투입해 왕궁면 광암리 일대 46만8천473㎡에 물류센터 등을 조성하는 사업. 호남고속도로와 익산~장수간 고속도로에서 가까운 지리적 이점으로 3천여 명의 고용창출, 5천억 원의 경제효과가 기대된다.

현재 익산시소상공인연합회 등은 시내 곳곳에 ‘아웃렛 조성’을 반대하는 현수막을 내걸고, 이 사업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왕궁물류단지 측이 이미 아웃렛을 하지 않겠다고 공언을 한 바 있지만, 혹여 아웃렛이 조성돼 지역 상권을 잠식할까 걱정돼 압박하고 있는 모양새다.

왕궁물류단지 측은 “당초 토지이용계획을 할 때 물류시설, 상류시설, 지원시설 등으로 하는 것이 법으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아웃렛을 삽입한 것이다. 앞으로 전북도, 익산시와 협의해서 세부적인 사업계획을 잡아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익산시와 왕궁물류단지 측은 이르면 내년 3월쯤 본격적으로 조성작업이 들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저작권자 © 익산열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